'검찰 내 성추행' 폭로...지지 응원 이어져

'검찰 내 성추행' 폭로...지지 응원 이어져

2018.01.31. 오전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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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위 간부의 여검사 성추행 의혹이 사회적 파문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약속했고, 대검찰청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서지현 검사는 자신이 8년 전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검찰 내부망에 털어놨는데요.

지난 2010년 10월, 한 장례식장서 안태근 당시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서 검사는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사무감사에서 이런저런 지적을 받았고, 2015년엔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보복성 인사 발령까지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서 검사는 사건을 덮고 좌천성 인사발령이 난 배후에는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과 안 전 국장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안 전 국장은 성추행한 기억이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서 검사를 전혀 알지 못한다며 인사상 불이익을 준 일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인숙 / 정의당 여성위원장 : 안 전 검사는 대표적인 우병우 라인으로 주목됐던 인물로 우 전 민정수석과 천여 차례나 통화한 기록이 밝혀지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또한, 안 전 검사의 성추행 사실을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이 앞장서 은폐했었다는 사실도 공개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 감찰본부는 비위가 확인되면 합당한 책임을 묻겠다며 진상조사에 나섰습니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문무일 / 검찰총장 : 사안을 엄중하 인식하고 있습니다. 우선 진상조사를 철저히 할 예정입니다. 그 결과에 따라 상응하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고 직장 내에서 양성이 평등하게,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피해 여성 검사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직장 내에서 편안하게 근무하는 그런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직장 내 성추행의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 검사의 용기 있는 폭로에 응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어제 대검찰청 앞에서는 여성·엄마 민중당 관계자들이 검찰의 사과와 가해자 처벌을 촉구했고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당 의혹에 대한 공정한 조사를 촉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진녕 / 변호사 : 검찰이라는 것은 범죄를 수사를 해서 그 범죄자를 처벌해야 되는 조직인데 검찰 조직 내부에서 권력형 이와 같은 행위가 있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들 특히 여성분들이 아주 어떻게 보면 굉장히 경악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10년 전 한 흑인 여성의 작은 외침이었던 미투 운동이 세상에 큰 경종이 되는 것을 보면서 용기를 냈다는 서지현 검사,

하루빨리 사실관계가 제대로 밝혀져서 이런 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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