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 동안 자체 진화"...소화기로 역부족 119신고

"7분 동안 자체 진화"...소화기로 역부족 119신고

2018.01.28. 오후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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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양 화재 당시 CCTV가 공개되면서 응급실에 연기가 들어차기 시작한 때부터 119신고가 접수되기까지 7분이 걸린 이유를 놓고 여러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들이 소화기로 자체 진화를 시도하다가 불이 번지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병원 응급실에 희뿌연 연기가 퍼지기 시작합니다.

연기는 금세 내부에 가득 찼고 병원 관계자들은 급하게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CCTV에 기록된 당시 시간은 아침 7시 25분.

하지만 119신고는 7분 뒤인 7시 32분에 접수됐습니다.

화재 신고가 늦어진 이른바 의문의 7분을 놓고 CCTV에 기록된 시간이 오류일 가능성도 나왔지만

경찰은 병원 관계자들이 직접 진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직원들이 직접 불을 끄려고 했다는 간호사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내부 CCTV에는 병원 관계자로 보이는 한 남성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고재모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안전과장 (어제) : 일부 합판에 소화기 분말로 추정되는 물질이 보여서…. 아직 분석은 안 됐습니다.]

신고를 받은 소방대원들이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스티로폼에 붙은 불은 삽시간에 건물을 삼켰고 결국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초기 진화와 신고 과정에 병원 측의 과실은 없었는지 밝히기로 했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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