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 집사' 김백준 "국정원 특활비 받고 쓰고...모두 MB 지시"

단독 'MB 집사' 김백준 "국정원 특활비 받고 쓰고...모두 MB 지시"

2018.01.23. 오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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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억 원을 불법으로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마침내 입을 열었습니다.

YTN 취재 결과, 검찰이 김 전 기획관이 국정원 자금을 받아 사용한 배경에 MB 지시가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과 40여 년의 인연으로 집안의 대소사를 챙겨 'MB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

국정원 특수활동비 불법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 전 총무기획관이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YTN 취재 결과,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검찰 조사에서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은 과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국정원에 받은 돈을 어디다 쓸지 역시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김 전 기획관 본인은 사적인 이익을 위해 돈을 챙긴 일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17일 김 전 기획관은 국정원으로부터 4억 원을 불법으로 건네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영장 심사 때를 비롯해 구속 이후에도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수사 상황에 따라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검찰 조사에서 김 전 기획관이 '청와대 기념품 비용이 부족하다'며 특수활동비 상납을 요구했다고 진술한 점도 마음을 바꾸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오랜 신임을 받아온 김 전 기획관이 일탈 행동으로 돈을 챙겼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진술 내용을 토대로 사용처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 과정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가장 가까이 보좌했던 최측근인 김백준 전 기획관이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검찰의 수사망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더욱 바짝 옥죄이고 있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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