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맞아 서울구경 왔다가"...세 모녀 참변

"방학 맞아 서울구경 왔다가"...세 모녀 참변

2018.01.21. 오후 10: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서울 종로에서 발생한 50대 취객의 여관 방화 사건으로 세 모녀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10대 두 딸의 방학을 맞아 서울구경을 나섰다가 안타깝게 화를 당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여관 전체로 번집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서둘러 불을 꺼보지만, 검은 연기와 함께 순식간에 불이 번지면서 투숙객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특히 희생자 가운데 3명은 세 모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어머니 34살 박 모 씨와 박 씨의 14살, 11살 두 딸입니다.

[여관 주인 : 아가씨들이 죽었단 말이에요. 엄마하고 같이 온 사람.]

전남에 사는 세 모녀는 방학을 맞아 서울 구경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전국을 여행하고 있었는데, 19일 서울에 도착해 저렴한 숙소를 알아보다가 여관에 묵게 된 겁니다.

이들이 묵은 객실은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바로 왼쪽에 있는 105호로, 방화범이 뿌린 휘발유에 불이 급격히 번지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희생자 6명에 대해 부검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장심사에 모습을 드러낸 방화범 53살 유 모 씨는 쏟아지는 질문에도 입을 닫았습니다.

[유 모 씨 / 종로 여관 방화범 : (피해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있으세요? 불은 왜 지른 겁니까?) ......]

인근 중식당 종업원인 유 씨는 여관 주인이 성매매 여성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휘발유로 여관에 불을 질러 6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