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펑펑'...'미로 골목길'서 고군분투

수차례 '펑펑'...'미로 골목길'서 고군분투

2018.01.20. 오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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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휘발유 방화로 시작된 이번 불길은 수차례 폭발음과 함께 더 매섭게 타올랐습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좁고 복잡한 '미로 골목길'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다급한 사이렌을 뚫고, 천둥 같은 폭발음이 귓가를 때립니다.

수차례 '펑' 소리와 함께 2층 여관 건물은 세찬 불길에 휩싸입니다.

다른 각도에서 봐도 빨간 폭발과 함께 불이 커지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여관에서 한 달 이상 묵는 장기 투숙자들이 쓰던 부탄 가스통, 혹은 건물 내부 변압기가 불을 만나 잇달아 터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종로소방서 관계자 : 부탄가스 같은 게 터지면 소리 나잖아요. 그렇게 추정은 하는데 아직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방화범이 던진 인화물질에, 투숙객들의 가연성 제품까지 겹치면서 불길은 매섭게 타올랐습니다.

소방관이 2층 유리창을 깨자 건물은 검은 연기를 뜨겁게 내뿜습니다.

[최 모 씨 / 여관 화재 생존자 : 심각했었죠. 2층에서 뛰어내릴 정도로요. 내가 그 시간에 잤으면 난 죽었을 거야 아마 볼일이 있어서 좀 일찍 일어났거든.]

설상가상, 여관 앞 골목길은 소방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정도로 폭이 좁아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중무장한 소방관들은 호스를 빼 들고 부지런히 건물을 오갔습니다.

불길까지는 수관이 너무 짧아 길게 연결하러 이리저리 분주히 뛰어다니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새벽 시간 벌어진 '홧김 방화'에 미로 같은 좁은 골목길은 또 하나의 전쟁터였습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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