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여관 건물 화재..."투숙 거부 홧김에 범행"

서울 종로 여관 건물 화재..."투숙 거부 홧김에 범행"

2018.01.20. 오후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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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새벽, 서울 종로에 있는 여관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모두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투숙을 거부당했다는 이유로 홧김에 불을 지른 5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태민 기자!

오늘 화재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오늘 새벽 3시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종로 5가의 여관 1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이 오늘 새벽 불이 난 현장인데요.

창문 밖으로 시뻘건 불길이 나오고 건물 윗부분까지 전체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소방관들이 사다리를 타고 2층 창문을 깨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화재 주인과 투숙 문제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던 53살 유 모 씨가 홧김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지르면서 시작됐습니다.

1층에서 시작한 불은 삽시간에 번져, 투숙객이 잠든 2층까지 덮쳤습니다.

소방차 50여 대가 출동해 불은 1시간여 만에 꺼졌지만, 끝내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습니다.

대부분 여관에서 오랫동안 머물던 장기 투숙객들이 화를 당했습니다.

일부 부상자 가운데는 심각한 화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입원한 경우도 있어 희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새벽 시간대 빠르게 번진 불 때문에 투숙객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피해가 특히 컸는데요.

또 소규모 여관이다 보니,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앵커]
방화 피의자에 대한 경찰 조사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경찰은 화재신고 직후 현장 인근에서 불을 지른 53살 유 모 씨를 체포했습니다.

유 씨는 만취 상태로 여관을 찾아가 투숙 문제로 주인과 승강이를 벌였는데요.

집기를 발로 걷어차면서 난동을 부리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귀가 조치 된 이후 다시 찾아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유 씨는 인근 주유소에서 산 휘발유를 여관 1층에 뿌린 뒤, 불을 질렀고 이후 곧바로 경찰에 자수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유 씨는 불이 이렇게 빨리 번질 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좀 더 확인한 뒤, 유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또 1시간쯤 뒤에는 지금까지의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종로 화재 현장에서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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