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백남기 위독한데 딸은 발리 여행'...사실이었을까?

[이브닝] '백남기 위독한데 딸은 발리 여행'...사실이었을까?

2018.01.19. 오후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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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11월, 서울 광화문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물대포에 맞아 의식을 잃은 뒤 지난해 9월 끝내 숨진 고 백남기 농민 사건 기억하시죠?

당시 이런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죠.

"백 씨의 둘째 딸 민주화씨가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에 치료를 거부하고 휴양지 발리로 휴가를 갔다!"

물대포 사건의 본질과는 무관하게 백 씨 가족이 백 씨를 일부러 죽음으로 몰고 간 정황이다, 아니다 진실이 왜곡됐다, 이렇게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의혹을 키운 건 이들이었습니다.

한 지상파 방송사 K 기자, 페이스북에 "납득하기 어려운 매정할 딸, 사실상 아버지를 안락사시킨 셈"이라고 썼고, 자유청년연합 대표 장기정 씨 역시 SNS에 "아버지가 사망할 것을 알면서도 적극 치료를 거부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보수 성향 웹툰작가 Y씨는 이렇게 만화까지 그려 이런 의혹을 노골적으로 풍자했습니다.

비키니 차림의 민주화씨가 "아버지를 살려내라, 뭣 같은 나라" 이렇게 말이죠.

과연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검찰 조사는 한마디로 "발리에 가긴 갔다, 하지만 휴양 목적이 아닌, 시댁 행사 참석차였다" 였습니다.

민주화 씨는 검찰에 "새로 태어난 아이 세례식을 위해 가족과 함께 시댁 형님 친정인 발리로 간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검찰은 "의혹 상당수 내용이 허위"라며 K 기자와 장 씨, 그리고 Y씨 3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웹툰작가 Y 씨는 "사실에 기초해 표현한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고, K 기자는 검찰 출석을 거부해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지난주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이들에 대한 1차 공판이 열렸다고 하는데요, 재판부는 어떤 판단을 내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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