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장악·관제시위' 나란히 재판에

'방송장악·관제시위' 나란히 재판에

2018.01.17. 오후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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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가정보원의 공영방송 장악에 공모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나란히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국정원 지원을 받아 관제시위를 벌인 혐의를 받는 추선희 어버이연합 사무총장도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취율 1위의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김미화 씨의 하차, 간판 시사 프로그램 PD수첩 PD 8명 비제작 부서로 인사 조치.

이명박 정부 시절 거센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MBC 내부에서 벌어진 일들입니다.

검찰은 이런 모든 과정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정원과 MBC 임원진이 공모해 정부에 비판적인 성향을 지닌 인사들을 퇴출한 것입니다.

[김미화 / 방송인 (지난해 9월 19일) : (블랙리스트) 그런 것들을 시행하도록 한 대통령이 요즘 젊은 사람들 말대로 실화냐? 아니 대통령이 국민을 적으로 돌리고 이렇게 사찰하면 어느 국민이 이 나라를 믿고 이야기를 하며 활동하겠습니까.]

김 전 사장은 국정원이 만든 이른바 'MBC 정상화 문건'을 바탕으로,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방송에 출연하지 못하게 하고, 퇴출 대상으로 분류한 기자와 PD 등을 업무에서 배제한 혐의를 받습니다.

검찰은 김재철 전 사장을 업무방해와 노동관계법 위반으로, 이미 구속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함께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방송장악과 관련해서 국정원 내부적으로 다수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도, 다만 관련 보고가 청와대까지 넘어갔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관제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도 재판에 넘기며, 원 전 원장을 공범으로 적시했습니다.

검찰은 추 씨가 국정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정부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비판하는 시위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CJ그룹이 좌편향 기업이라며 규탄시위를 벌이고 이를 중단하는 대가로 금품을 갈취한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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