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약 먹고 100km 행군한 신입사원들

피임약 먹고 100km 행군한 신입사원들

2018.01.11. 오후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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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정신과 단합.

신입사원들에게 필요한 부분이죠.

KB국민은행은 이 점을 강조하며 신입 행원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요,

그런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KB국민은행이 10년째 진행하는 신입 행원 연수프로그램이 있는데요,

이 중 마지막 일정인 100km 행군을 앞두고 여직원들에게 피임약을 줘 문제가 된 겁니다.

피임약을 지급한 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3년 전부터 이미 시작된 일이었는데요.

도전정신을 강조하는 건 좋지만 여성에게 피임약을 주면서까지 무리하게 행군을 하는 건 문제라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국민은행은 행군 당일 불편함을 겪을 수 있는 여성직원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준비했고 요청하는 직원에 한해서 지급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강제성은 없었다며 건강상 행군이 어려운 사람은 빠질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의 자연스러운 생리 주기까지 억지로 조절하면서 일정을 강행하는 건 누가 봐도 너무 과하다는 거죠.

또 회사에 갓 들어온 신입사원에게 피임약까지 줘가면서 행군을 진행하는 건 사실상 강요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상황에 따라 대응할 뜻을 밝혔는데요.

마치 군대를 연상케 하는 극한 연수프로그램에 대한 개선 요구에도 사측이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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