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맞으면 즉사" 마을에 날아드는 총알

[자막뉴스] "맞으면 즉사" 마을에 날아드는 총알

2018.01.08. 오후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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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8사단 예하 전차대대 앞 곳곳에 출입금지 표시가 보이고, 군인들이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표시 안쪽에는 지름 12.7mm짜리 탄두가 놓여 있습니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 동안 부대 안팎에서 각각 탄두 19발, 4발이 발견됐습니다.

[이길연 / 미군 사격장 대책위원회 위원장 : 이게 지금 뭔 꼴입니까? 3년 사이에 16번째에요. 16번째, 이 마을에 떨어진 것만 16번째입니다.]

주민들은 오발탄이 직선거리로 4km 떨어진 미8군 로드리게스 사격장에서 날아온 기관총 탄두로 보고 있습니다.

[최명숙 / 경기 포천시 야미2리 이장 : 내무반에 떨어졌다고 생각해보세요. 맞으면 즉사하는 탄입니다. 얼마 전 6사단에서 그런 피해가 났지 않습니까.]

당시 우리 군부대 안에는 군인 360여 명이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견된 탄두는 바위 등에 맞고 튕겨 나온 도비탄이 아니라, 과녁을 빗나간 유탄입니다.

유탄이 발견된 현장입니다.

보이는 것처럼 탄두가 찌그러지지 않아서, 사람이 맞았다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입니다.

[국방부 관계자 : 당연히 (발견 장소랑) 생활관하고 200m 떨어져 있는데 모를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아침에 발견한 거고….]

지난 1954년 로드리게스 사격장이 생긴 뒤 관련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백연숙 씨는 지난해 11월 오발탄 사고로 보일러실이 망가진 걸 확인했지만, 아직도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백연숙 / 경기 포천시 문암리 주민 : 전기가 자꾸만 떨어져서 그거 (개인 돈으로) 갈았어요. 우리 아저씨(남편)가 불안해서 총소리만 나면 잠을 못 잔다고요. 그래서 병원에도 한 번 갔다 왔어요.]

지난해 4월에도 길이 10cm 미군 헬기 기관총탄 2발이 주민 2명이 일하던 목장으로 떨어져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사고 위험뿐 아니라 소음과 진동도 참기 어렵다며 주민들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이길연 / 미군 사격장 대책위원회 위원장 : 계속 유탄과 도비탄이 날아오는데 지금 중앙정부나 미군은 아무런 대안이 없는 거예요. 사격 중단시키고 사격장 폐쇄·사격장 이전, 아니면 전체 주민들 이전시키든가….]

미8군은 사고 원인 등을 묻는 취재 요청에 조사가 끝나면 입장을 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기자: 최기성
촬영기자: 최광현
자막뉴스: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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