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에 돈 낸 회장들, 줄줄이 증인석에

재단에 돈 낸 회장들, 줄줄이 증인석에

2018.01.07. 오후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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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대기업 총수들이 내일부터 줄줄이 박 전 대통령 재판 증인석에 섭니다.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거액을 낸 이유를 묻기 위해서입니다.

조용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르와 K 스포츠 재단에 수십억을 왜 냈냐는 질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대답하는 대기업 총수들.

[구본무 / LG 회장 (2016년 12월 6일) : 기업 입장에서는 정부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허창수 / GS 회장 (2016년 12월 6일) : 이번에 미르하고 K스포츠는 청와대의 요청을, 우리 기업이 거절하기가 참 어려운 것이 기업 하는 사람들의 입장입니다.]

재작년 국정농단 청문회 때 모습이 내일부터 재연됩니다.

장소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법정, 신분은 증인입니다.

내일 재판에는 CJ 손경식 회장이, 11일에는 한화 김승연·LG 구본무· GS 허창수·한진 조양호 회장 등 무려 네 명이, 15일에는 롯데 신동빈 회장이 잇따라 소환됩니다.

청문회 때와 마찬가지로 미르와 K스포츠 재단에 청와대가 어떻게 개입했는지에 대해 공통으로 질문을 받습니다.

앞서 박 전 대통령 재판 증인으로 출석한 대기업 임원들은 "청와대 요청이라 어쩔 수 없었다"는 취지로 대답한 바 있습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인단은 재단 설립 취지와 액수에 공감했기 때문에 출연했다는 취지로 변론했습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재판 출석을 거부하고 있어 대기업 총수들과 법정에서 만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재단 강제 출연 혐의에 대한 증인 신문을 마치면 재판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듭니다.

막바지에 기업인들이 대거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예정보다 늘어지고 있는 재판은 늦어도 2월 말에는 선고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YTN 조용성[choys@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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