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화재 잇따라...서울 도심 공사장 '큰불'

추운 날씨 화재 잇따라...서울 도심 공사장 '큰불'

2018.01.03.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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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건조하고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화재가 잇따랐습니다.

특히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던 철거 공사장에서는 오후 한때 큰불이 나, 근로자들이 긴급 대피하고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기도 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커먼 연기가 도심 하늘을 집어삼킬 듯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아 오릅니다.

빌딩 숲과 도로는 순식간에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오후 3시쯤, 서울 서교동에 있는 철거 공사장에서 불이 났습니다.

[유선정 / 서울 서교동 : 갑자기 연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니 아예 이 일대가 안 보일 정도로 가득 찼어요. 지나가는 차가 안 보일 정도였어요. 경찰이 저희 건물이 바로 옆이다 보니깐 다 대피하라고 해서 2층부터 다 나갔습니다.]

당시 공사장에는 6명이 작업 중이었는데, 다행히 서둘러 대피해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인근 건물로 번질 것을 우려해 소방관 90여 명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이면서, 일대 도로는 한동안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불이 난 공사장입니다.

아직 현장에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하고 곳곳에는 그을린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경찰은 산소절단기로 철거 작업을 하던 도중 불씨가 우레탄 자재에 옮겨붙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아침 7시쯤에는 경기도 광명시 단독주택 지하방에 불이 나, 방 안에 있던 64살 김 모 씨가 숨졌고, 오전 10시쯤에는 경기도 안산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번진 불로 주민 9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강추위 속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불이 쉽게 번질 수 있다며 불씨 관리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차정윤[jyc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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