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매너는 집에 두고 오셨군요"...밉상 '관크족'

[이브닝] "매너는 집에 두고 오셨군요"...밉상 '관크족'

2017.12.27. 오후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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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공연 등 각종 볼거리가 풍성한 연말연시입니다.

오랜만에 시간을 내 가족과 극장 투어에 나섰는데, 뒤에서 누군가 자꾸 의자를 '툭툭' 발로 칩니다.

애써 무시하고 영화에 집중하려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줄거리 예고!

"이제 저 주인공 죽는다"

이렇게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기본예절, 매너를 지키지 않는 이른바 '관크족'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관크족은 관객과 크리티컬을 합친 말로, 다른 관객의 관람 행위를 방해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관크족'은 민폐를 끼치는 방법도 가지가지입니다.

다리가 너무 긴 나머지 주체를 못 하는 걸까요.

중요한 장면마다 의자를 계속 발로 차는 '키다리형'

캄캄한 영화관에서 스마트폰을 켜서 불빛으로 관람을 방해하는 이른바 '폰딧불이'형이 대표적입니다.

영화 속 인물의 모든 행동에 "어머 어떡해" "저러면 안되지, 안돼" 코멘트를 달거나, 영화를 보면서 친구에게 다음 장면을 예언하는 예언가형도 있고요.

또 불이 꺼지면 시도 때도 없이 '쪽쪽'거리며 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스킨십형'도 영화 관람을 심하게 방해하죠.

신발을 벗고 앞좌석에 발을 올려놓는 '냄새형'도 정말 공연장에서 만나기 싫은 관크족입니다.

많은 이에게 피해를 주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별다른 규제가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외국은 어떤지 볼까요?

미국에서는 공연장 주변에 '휴대전화 사용 금지' 표지판이 의무화되어 있고 공연 도중에 벨 소리가 울릴 경우 최대 50달러의 벌금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일본은 공연장에 전파 차단기를 설치해서 휴대전화가 저절로 '먹통'이 되도록 하고 중국도 레이저 포인터를 쏘는 방법 등으로 단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우리나라는 개인의 양심과 시민의식에만 의존하고 있는데요.

해마다 문화 공연을 즐기는 관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매너의 수준도 더욱 높아져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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