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박근혜-이재용 추가 독대했다"...삼성 측 부인

안봉근 "박근혜-이재용 추가 독대했다"...삼성 측 부인

2017.12.18. 오후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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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차 독대를 전후해 추가 독대가 있었다는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는 1차 독대가 갑자기 이뤄져 뇌물수수 합의가 이뤄질 수 없었다는 삼성 측의 입장에 반하는 것이어서 재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에서 지난 2014년 하반기 이 부회장을 청와대 안가로 안내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2014년 11월, 이른바 '정윤회 문건'이 보도되기 전 청와대에서 이 부회장을 만나 명함을 받은 뒤 전화번호를 저장한 기억이 있다는 겁니다.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면담 도중에 배석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독대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세 차례.

안 전 비서관의 증언은 '1차 독대'가 있기 사흘 전 한 번 더 면담이 있었다는 특검 측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삼성 측 변호인은 2014년 9월 15일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갑작스럽게 1차 독대를 하게 돼 승마 지원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여유가 없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별도 면담이 있었다면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잃게 되는 셈입니다.

삼성 측 변호인은 이 부회장의 명함에는 휴대전화번호가 없다면서, 안 전 비서관이 뚜렷한 기억 없이 추측성 진술을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을 마지막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출석하지 않을 경우 이대로 재판을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추가 독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결심 공판에서 드러날 검찰의 구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jiwon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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