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사망, 어른은 설사나는 '그람음성균'이 원인?

신생아 사망, 어른은 설사나는 '그람음성균'이 원인?

2017.12.18.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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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한진 /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앵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사망 사건 관련 궁금증을 더 풀어보겠습니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연결 감사드립니다.

지금 숨진 신생아 4명 가운데 3명의 혈액에서 세균이 나온 것으로 세균이 감염됐던 것으로 의심된다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이중에 2명은 괴사성 장염이 의심된다, 이렇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먼저 괴사성 장염이 뭔지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괴사성 장염이라는 건 장이 녹아버리는 그런 병인데요. 우선 실제적으로 균이 감염이 될 수도 있고 또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장에 가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서 영양분이나 산소 공급이 안 되면 장의 점막이 녹기 시작하는 거죠.

대개는 세균 감염들이 주 원인이 되고요. 이렇게 해서 장이 녹기 시작하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일어나는 거죠. 장내 가스도 많이 만들어지고 독소도 만들어지고 그러면서 패혈증으로 넘어가서 사망할 수 있게 되는 그런 병을 말합니다.

[앵커]
그리고 세균과 관련해서는 일단 그람음성균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제기가 됐는데 그람음성균이라는 게 어떤 균인지 또 어떤 균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그람음성균이라는 것은 주로 음성으로 나타난다고 해서 그람음성균인데요. 주로 어떤 균이냐면 대장균이나 살모넬라균 같이 장에 감염을 하거나 또는 소변줄에 감염,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그런 균들입니다. 그래서 이런 균들이 만약에 신생아한테 감염이 됐다고 하면 어떤 수액을 놓는 의료기기를 통하거나 또는 위생 처치를 취할 때 균이 넘어갔을 수 있다고 보는 거거든요.

그다음에 그람 네거티브 음성균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면역이 떨어진 사람한테 걸렸을 경우에는 아주 심각하게 문제를 일으켜서 아주 위험해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이 옵니다. 예전에도 아마 이런 그람음성균이 많이 발견된 경우가 있어요, 병원에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유명 대학병원 로비에서도 오염도 측정했더니 그람음성균이 많이 나왔다 이런 보고들도 예전에 있었거든요.

그다음에 지금 아이들은 전부 다 미숙한 그런 상태의 아이였기 때문에 면역성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이런 균들이 몸으로 체내로 들어왔을 경우에는 아주 쉽사리 염증이 유발될 수 있고 전격성 폐렴이라든지 또는 어떤 패혈증을 유발하면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물론 아직 어떤 균에 감염된 건지는 좀 더 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알겠지만 만약에 지금 그람음성균에 감염이 된 것이었다면 이게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어떤 증상이 있습니까?

[인터뷰]
틀림없이 아마 증상이 있었을 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 염증이 생기면 사실은 염증 반응들이 나타나게 되죠. 그래서 발열이 나타난다든지 또는 호흡 곤란이거나 심장이 빨리 뛴다든지 체온이 막 올라간다든지 또는 설사를 하거나 혈변을 보거나 혈뇨가 나온다거나 하는 식의 탈수와 관계된 증상들이 같이 동반이 됐을 가능성이 높고요. 열이 계속돼서 아마 혈액 배양검사를 실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그때는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열이 나니까 혹시라도 염증이 있을까 해서 혈액배양검사를 보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고요. 그다음에는 지금 현재 세균에 의해서 사망의 원인이 됐는지는 확인을 해 봐야 되겠죠.

[앵커]
또 유족들은 사망 당시에 배가 부풀어오르는 증상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이 부분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인가요?

[인터뷰]
글쎄요, 배가 부풀어오른다는 얘기는 대부분 뱃속에 가스가 많이 차거나 문제가 생겨 있다는 표현인데요. 사실 뱃속에 가스가 계속 차야 할 만한 상황이 없거든요. 지금 일반적인 사람들은 배가 계속 불어날 일이 없는 건데.

그런데 배가 불러졌다는 뜻은 어떤 문제가 장 속이나 또는 뱃속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는 거라서. 하지만 또 이 얘기가 모든 아이가 다 그렇다고 우리가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보니까 이 병 때문에 문제가 됐다. 또는 배가 불러진 게 어떤 원인이다라고 보기는 아직은 조금 문제가 있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좀 더 지켜봐야 될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을 해 주셨는데 지금 같이 있었던 다른 신생아들이 또 있지 않습니까?

아직까지는 특이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어떤 점을 주의해서 봐야 될까요?

[인터뷰]
이게 만약에 세균 감염이라면 그 아이들한테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혹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지 잘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요.

또 물론 산소나 이런 것은 전혀 아닐 것으로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혹시 숨쉬는 게 문제가 있는지도 잘 확인해 볼 필요가 있고 지금 뭘 먹고 있을 텐데 충분히 잘 빨고 있는지, 그냥 일반적인 온도나 또는 살아있다는 징후들이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를 잘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외에는 아직까지 그렇게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검사 결과를 봐야지 더 정확히 알 수 있겠는데 저희가 관련 내용 들어오는 대로 또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한진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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