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닝] "난 여자에 매너 좋은 사람" 조두순 탄원서 공개

[이브닝] "난 여자에 매너 좋은 사람" 조두순 탄원서 공개

2017.12.15. 오후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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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여자 어린이를 잔인하게 성폭행한 인면수심 조두순이 자신은 억울하다며 판사에게 보낸 탄원서 내용이 일부 공개됐습니다.

과거 재판 당시에 조두순이 직접 작성한 탄원서인데요, 7차례에 걸쳐 작성됐고 총 300장이 넘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어떤 내용이 담겼을까요?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이라고 보는 게 상식적일 텐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구구절절 '나는 착한 사람입니다'라며 변명을 늘어놓고 있습니다.

'나는 절대로 짐승도 하지 않는 파렴치한 짓을 일삼는 저주받은 인간이 아니다'

그런가 하면, '술이 깨고 나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한다'

'반듯하게 살아왔고 아무리 술에 취해도 여자에겐 매너 좋은 사람', 이런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하지만 조두순의 지인들은 조두순이 술을 좋아하지만 기억이 끊긴 적은 없었고, 평소에도 폭력성이 있었다며 조두순의 주장과는 상반된 진술을 하고 있어 그의 말에 신빙성을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조두순은 당시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계속 부인하다가 경찰이 현장 지문과 혈흔 등 결정적인 증거를 들이밀자, "형사님, 탄원서 한 장이면 다 바뀐다"면서 "안에서 운동 열심히 하고 나오겠으니 그때 봅시다" 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실상 경찰은 협박한 것이죠.

이 말을 들었던 형사도 반성의 기미가 전혀 없어 오싹했다는데, 피해자와 가족들은 3년 앞으로 다가온 조두순의 출소가 얼마나 두려울까요?

피해 소녀 아버지는 딸이 당시 심하게 폭행을 당해 얼굴을 못 알아볼 정도로 부었었다며, 조두순이 출소할 때 우리 가족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조두순의 얼굴은 신문 방송을 통해 공개되지 못합니다.

3년 앞으로 다가온 출소, 경찰이 조두순에게 1:1로 붙어서 관리하는 등 재범 방지 대책을 찾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조두순의 얼굴조차 모르는 피해자 가족들은 오늘도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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