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자리 많은 연말 대비! 최고의 해장 음식은?

술자리 많은 연말 대비! 최고의 해장 음식은?

2017.12.15. 오후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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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대원 /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앵커]
요즘 연말이라 송년회 등 각종 술자리 모임이 많으실 텐데요, 반가운 마음에 술 한잔 기울이지만, 다음날 속 쓰리고 머리 아픈 숙취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늘 '닥터S' 에서는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전대원 교수와 함께 숙취 해소에 좋은 '최고의 음식'은 무엇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요즘 술 약속이 잦아서 다음날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파서 고생했어요. 이 숙취, 정확히 어떤 것이고요, 왜 생기는 건가요?

[인터뷰]
숙취라는 것은 술을 마신 이후에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쓰리거나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무기력하거나 작업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하고요.

숙취가 생기는 이유는 술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 때문인데요. 이 물질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속이 쓰린 부작용이 발생하는 거죠.

한 가지 더 중요한 문제는 술이 분해하면서 나오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머리를 아프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10배 더 강한 독성을 나타내고 간암이나 간 질환을 유발하는 게 문제인 거죠.

[앵커]
그러면 알코올이 몸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로 신체에 악영향을 미치니까 절주가 필요할 것 같은데, 오늘 주제는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이란 말이에요.

그럼, 황보혜경 앵커는 숙취에 도움이 되는 음식, 어떤 게 떠오르시나요? 저는 다음날 무조건 뜨끈한 국물을 먹어야 해요, 그렇지 않나요? 저도 짬뽕을 좋아합니다. 교수님은 주로 어떤 음식으로 해장하시는 편이신가요?

[인터뷰]
사실 비밀인데요, 컵라면을 먹습니다.

[앵커]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뜨끈한 국물이요.

오늘 어떤 국물이 도움 되는지 알아볼 텐데, 본격적으로 해장에 좋은 음식을 저희가 알아봤습니다. 후보군이 있는데 첫 번째 후보부터 만나보시겠습니다.

커피 vs 꿀물. 언뜻 봤을 때는 둘 다 따뜻한 거여서 잘 모르겠는데요. 어떤 게 도움이 될까요?

[인터뷰]
꿀물이 훨씬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커피는 사실상 간이 나쁘신 분이나 간경화가 있는 경우에 하루에 3잔이나 4잔 정도를 드시면 오히려 간을 말랑말랑하게 할 수 있고, 간암을 예방한다는 좋은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술을 많이 드신 다음에 커피를 드시게 되면 커피가 이뇨작용이 있거든요. 소변이 많이 나와서 탈수가 심해질 수도 있고요. 커피를 마시면 위산이 많이 나와서 속을 좀 더 쓰리게 할 수 있습니다.

증상을 악화하는 측면이 있어서 술을 많이 드신 다음 날 커피를 많이 드시는 건 속을 조금 더 쓰리게 하거나 두통을 조금 더 유발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단은 커피와 꿀물, 두 가지 중에서는 꿀물이 차지했고요. 그럼 두 번째 후보도 함께 보시죠.

'해장 음식 이상형 월드컵' 햄버거·피자 vs 과일·채소

저는 햄버거, 피자 하겠습니다. 이렇게 박 앵커처럼 외국에서는 이렇게 느끼한 치즈 들어간 음식으로 해장한다고 하는데요. 어떤 게 더 좋을까요?

[인터뷰]
과학적으로는 예상하신 대로 채소나 과일이 더 좋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술을 많이 드신 다음 날 피자나 햄버거를 먹으면 속이 편해지는 건 사실 있습니다.

그 이유는 햄버거나 피자를 먹으면 위 안의 위산을 희석하는 음식물이 많이 들어가게 되니까, 위산을 중화시키는 현상이 있어서 증상을, 속 쓰린 증상을 좋아지게 할 수는 있는데요.

그런데 햄버거와 피자는 굉장히 칼로리가 많죠. 대부분 전날에 치맥을 드시거나 삼겹살과 소주를 드신다거나 칼로리를 많이 섭취하셨는데, 그다음 날에도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드시는 것은 과다한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위에 무리를 줄 수 있겠네요. 아무래도 역시 건강에 좋은 과일과 채소가 숙취에도 좋군요. 그럼 세 번째 후보군도 살펴보죠.

'해장 음식 이상형 월드컵' 콩나물국·북엇국 vs 짬뽕·라면

저희가 지금 짬뽕, 라면이 선호도가 높았는데요. 이 둘 중에는 어떤 게 더 도움이 될까요?

[인터뷰]
개인적으로 라면을 좋아하긴 하지만요. 하지만 라면이나 짬뽕 같은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속은 편해집니다. 국물도 많고 누구나 다 느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속이 편해지는 이유는 매운 음식에 들어가 있는 캡사이신이라고 하는 물질 때문인데요. 캡사이신이라고 하는 물질은 점막을 마취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마취하는 효과 때문에 속이 얼얼하고 통증을 좀 잊게 하는 거죠.

아주 매운 고추나 매운 음식을 먹으면 속이 얼얼하면서 또 먹고 싶은 느낌이 있지 않습니까? 약간 마취, 진정 효과 때문에 일시적으로 통증을 없애주는 효과가 있지만, 위에는 더 부담되는 나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북엇국 같은 게 더 좋을 수 있다는 이야기군요. 그렇네요. 이제 컵라면 많이 드시면 안 되겠어요.

자, 그러면 최종 본선에 올라온 해장 음식들 살펴보죠.

일단 꿀물이 올라갔고요, 과일과 채소, 콩나물국과 북엇국. 세 후보 중에 어떤 게 최고의 해장 음식일까요?

바로! 콩나물국과 북엇국이었습니다. 이렇게 맑은 국물이 있는 것들이 해장에 가장 좋다는 이야기인가 본데요. 맞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 술을 많이 드시게 되면 탈수 현상이 많이 일어나게 됩니다. 맑게 국물이 많은 음식을 드시게 되면 전날 생긴 탈수를 보충해줄 수 있고요. 술을 많이 드시면 비타민이나 영양소 흡수를 방해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술 드신 분을 보면 대부분 마른 체형이 많습니다. 영양분이 오히려 결핍되는 거죠.

[앵커]
술 많이 마시면 보통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데요.

[인터뷰]
그 한도를 넘어서면 체중이 빠지고 마르게 되는 거죠. 그래서 부족한 영양소, 미네랄 등을 북엇국이나 콩나물 같은 곳에서 보충해줄 수 있기 때문에 맑은 국물이 좋을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주셨던 내용은 살이 찌다가 술을 너무 많이 먹으면 살이 빠진다는 이야기는 일부분에 해당하는 거겠죠. 모두 공통적인 건 아닐 수 있고요. 다이어트를 위해 술을 드시는 분이 있을까 봐 혹시 말씀을 다시 드리고요.

해장 음식으로는 수분 섭취가 중요하고 영양분 섭취도 중요한데, 그래도 술자리를 피할 수 없지 않습니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데, 건강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가장 중요한 것은 절대량을 줄이는 겁니다. 일부에서는 낮은 도수의 술을 먹으면 오히려 괜찮지 않을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도수가 중요한 게 아니고 먹는 양이 중요합니다. 도수가 낮은 술은 그릇이 큰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낮은 술을 먹는다고 해서 많이 먹게 되면 오히려 몸을 더 해칠 수 있게 되고요.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꼭 적은 양이지만, 식사하는 게 중요합니다. 같은 양의 술을 먹더라도 몸에 더 많이 부담되는 경우는 영양분이 떨어져 있는 경우, 영양결핍이 있는 경우에 더 술에 의한 손상이 많아지거든요. 그래서 조금이라도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마지막으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숙취에 도움이 되는 음식이나 식품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숙취에 도움이 된다는 건 다만 증상을 해소해주는 거지 음식이나 음료가 어제 먹은 술로부터 모든 것을 해독해주거나 자신의 몸을 보호해주는 건 아닙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증상을 완화해주는 거기 때문에 해장음식이나 음료에 너무 많이 의존하게 되면 오히려 몸을 더 많이 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말씀 중에 숙취를 막는 가장 최고의 방법은 술을 덜 마시는 것이다, 이런 말씀해주신 게 많이 와 닿네요.

지금까지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전대원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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