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이슈스토리] 빨간 택시 갓등의 숨겨진 의미

[뉴스큐 이슈스토리] 빨간 택시 갓등의 숨겨진 의미

2017.12.14. 오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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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갓 등에 노란불이 들어오면 빈 차라는 뜻이죠.

불이 꺼져있으면 손님을 태우고 있다는 것,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빨간불은 어떤 의미일까요?

택시 갓 등에 켜진 빨간불은 위급상황이라는 뜻입니다.

택시기사가 위험에 처했을 때 운전석 밑의 버튼을 누르면 갓 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면서 깜빡깜빡 빛나는데요.

시민들이 이를 보고 112에 대신 신고해달라고 부탁하는 겁니다.

좋은 취지이지만 이 뜻을 아는 사람, 얼마나 될까요?

택시 비상 방범등은 10여 년 전 도입됐지만 정작 이를 잘 인지하고 있는 시민은 별로 없습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택시 비상 방범등을 보고 112에 접수된 신고는 거의 없었습니다.

경찰 통계를 보면 택시 운행 중 기사가 폭행당한 건수는 지난해에만 무려 3,100여 건에 달했는데요.

하루 평균 8건 이상, 그것도 신고되지 않은 경우까지 포함한다면 위험에 처한 택시 기사는 더 많을 겁니다.

하지만 비상 방범등에 대한 홍보는 많이 미흡한 게 사실입니다.

심지어 빨간불이 들어온 택시를 보고 응급환자를 태운 택시라고 생각해 길을 비켜주겠다는 사람도 있는데요.

송년회를 비롯한 각종 술자리로 택시 이용이 늘어나는 연말이죠.

붉은 갓등의 의미를 기억하는 것, 위험에 처한 택시 기사를 보호하려는 작은 노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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