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1분 만에 5천만 원어치 '뚝딱'...휴대전화 절도 기승

[취재N팩트] 1분 만에 5천만 원어치 '뚝딱'...휴대전화 절도 기승

2017.12.14.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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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의 휴대전화 대리점에 도둑이 들어, 1분 만에 최신 스마트폰 5천만 원어치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데다 비싼 기기가 많은 휴대전화 판매점들이 최근 범행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경국 기자!

사건 내용 설명해주시죠.

[기자]
먼저 당시 영상을 보면서 설명하겠습니다.

지난 11일 새벽 4시쯤입니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 두 명이 휴대전화 대리점 앞을 서성입니다.

힘을 모아 몇 차례 출입문을 당기는가 싶더니, 금세 문이 활짝 열립니다.

창고로 뛰어간 이들은 미리 준비한 봉투에 정신없이 휴대전화를 쓸어담습니다.

특정 업체의 최신 기종만 골라 46대를 훔쳤는데, 시가 5천5백만 원에 달합니다.

하루아침에 큰 손해를 입은 대리점 관계자는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휴대전화 대리점 관계자 : 너무 황당해서….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 못 하잖아요. 솔직히 말해서 흔한 일도 아니고, (가게도) 대로변에 있으니까.]

정확히 1분 만에 범행을 마친 이들은 대리점 밖으로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믿었던 출입문 잠금장치는 힘없이 뜯겨 나갔고 보안업체 직원들이 10분 뒤 현장에 도착했지만, 도둑들은 이미 자취를 감춘 뒤였습니다.

[앵커]
벌써 사건 발생 나흘째인데요, 경찰 수사에 진척이 있나요?

[기자]
아직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난 남성들은 붙잡히지 않았습니다.

추가 범행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경찰은 인근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도 이번 사건과 유사한 범행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습니다.

지난달 입대를 앞둔 20대들이 중고전화와 현금 6천4백만 원어치를 훔친 뒤 이를 팔아 외제 차까지 끌고 다니다 덜미를 잡혔고, 지난 7월, 충청도에서도 대리점에 침입해 수차례 절도 행각을 벌였던 일당이 추격전 끝에 붙잡혔습니다.

[앵커]
이렇게 훔친 기계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어디로 팔리게 됩니까?

[기자]
훔친 휴대전화는 국내가 아니라 대부분 해외로 팔려나가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훔친 휴대전화에 '유심칩'을 꽂을 경우 바로 추적 가능한 상태가 되기 때문인데요.

또 유심칩을 꽂지 않더라도 각 기기에 부여된 고유 번호 때문에, 사용하기 위해 통신사에 등록하려다 적발될 확률도 매우 높습니다.

이런 이유로 도난당한 스마트폰들은 보통 장물 업자를 거쳐 중국 등으로 넘겨지는데, 이른바 '보따리상' 등을 통해 짧으면 사흘 안에 해외로 넘어가, 추적 또한 매우 어렵습니다.

경찰의 설명 들어보시죠.

[경찰 관계자 : 요즘 동남아 쪽도 간다고 하던데 대부분 중국 쪽으로 많이 가더라고요. 대체로 3일, 길어봐야 일주일 안에 우리나라에 없어요.]

또 대리점뿐만 아니라 공공장소에서 도난당하거나 잃어버린 휴대전화들도 비슷한 경로로 해외로 넘어가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앵커]
이처럼 휴대전화 절도가 기승을 부리는데, 원인은 무엇이고 또 예방책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편의점과 마찬가지로 주변에서는 휴대전화 판매점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상담을 받거나 구경 역시 자유로워 범행에 앞서 구조를 파악하기 수월하고, 스마트폰이 비싸지만 크기가 작아 훔쳐 달아나기 쉽다는 것도 주된 표적이 되는 이유입니다.

일반적으로 CCTV와 보안 시스템이 설치돼있지만, 범죄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인데요.

경찰은 휴대전화 절도 대부분이 길어도 5분 안에 끝나는 만큼 잠금장치를 이중, 삼중으로 하고 비싼 장비는 금고에 따로 보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경국 [leekk04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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