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각목 들고...대림역 중국 동포끼리 살인

흉기·각목 들고...대림역 중국 동포끼리 살인

2017.12.14. 오전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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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희 / 변호사, 최영일 / 시사평론가

[앵커]
서울 대림동에서 20대 중국 동포 남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을 했습니다. 역 근처에서 벌어진 일이었고 그 당시에 지나가는 행인들도 있었다고 해요.

[인터뷰]
행인들도 있었다고 합니다. 시간은 새벽 시간이지만 장소가 번화가입니다. 또 날씨는 춥지만 요즘 송년회, 술손님들, 새벽 귀가객들도 있죠. 대림역 근처 현금인출기 쪽이니까 사람이 많은 곳인데 무슨 일인지 시비가 붙어서 골목까지 서로 폭력을 행사하면서 움직이고 있었어요.

이게 즉시 신고가 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어쨌든 흉기에 찔려서 한 명이 사망했고요. 20대끼리 벌어진 일인데 두 사람 다 중국 동포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해자, 살인을 저지른 거죠. 우발적이든 계획적이든. 일단 현재 시점에는 두 사람은 초면이다, 일면식이 없다 이렇게 보도는 됐는데 이건 앞으로 수사가 필요한 대목입니다.

그런데 이 살해한 사람이 이미 출국을 해버렸어요. 그러니까 결국은 국제공조를 통해서 신병을 확보해서 국내로 송환을 해야 여기에 대한 수사가 이루어지는데 이게 대림역 부근이라는 게 하나 화제고요. 최근에 또 이 지역에 많이 사는 중국 교포들이 이 지역이 우범지대 아닙니다라고 힘들게 이야기를 했는데 안타깝게 살인사건이 벌어졌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로는 이게 해외로 살인범이 나갔다는 점에서 이게 참 오래된 사건인데 이태원 살인사건을 연상케 하는 대목이 있어요. 이런 부분 때문에 또 오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사건입니다.

[앵커]
변호사님, 중국으로 출국을 해버려서 수사에 많이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인터뷰]
인적 사항은 다 아는 거니까요. 그게 위조된 여권이 아니라고 하면 현재 인적 사항은 아니까 중국하고 인터폴 통해서 소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요.

중국 내에서 수배가 제대로 된다고 하면.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대로 대림역이 영화나 드라마 이런 것 때문에 우범지역으로 잘못 알려져 있죠. 그렇게 아주 위험한 곳이라든가 저런 중국 동포들이 늘 백주대낮에 흉기를 드는 곳은 아닌데 영화가 워낙 흥행도 하고 이러다 보니까 저렇게 오해를 받고 있는데요.

문제는 강력사건은 많다는 거죠, 중국 동포들이. 살인사건의 경우에는. 그러다 보니까 이런 고정관념 같은 거, 그런 걸 더 강화시켜주는 것 같은데. 왜 잘 알지만 중2병이라는 게 있잖아요.

중학교 2학년생. 그래서 걔네들 뭐 하면 간섭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라, 걔네가 제일 무섭다 이러는데 사실 중학교 2학년생들이 다 그런 건 아니잖아요. 저는 같은 맥락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대림동이라는 지역이 우범지역이다라는 인식이 많이 퍼져 있는 게 사실인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우선 영화 매체의 영향이다 이렇게 분석들을 많이 하세요. 그것도 부분적인 영향은 있겠죠. 실제 또 그 부근에서 벌어진 말씀하신 강력사건이 많이 보도된 것도 있고. 이게 서로 환상과 현실이 시너지, 상승작용을 했던 것 같아요.

지금 보시면 바로 떠오르는 영화가 황해, 거기 얼마나 김윤석 씨 무섭게 나옵니까? 뼈다귀 들고. 그리고 또 더 나아가서 최근에 범죄도시, 그 직전에 청년경찰은 아예 극중에서 택시기사가 이 동네는 정말 조심해야 되는 동네다, 이런 이야기를 대사로 읊으면서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던 적도 있었고요.

신세계라는 작품도 있었고. 다 그러니까 조직폭력, 범죄, 강력범죄 하면 우리 중국 동포들이나 아니면 그들이 모여사는 주거지. 그러니까 차이나타운이라는 영화가 아예 있었는데. 제목 자체가 차이나타운. 대림동이 요즘에 차이나타운으로 부상했잖아요. 거기는 좋은 이미지, 이국적인 이미지도 있지만 나쁜 이미지도 덧씌워져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는 우리가 허구와 현실을 잘 구분해서 냉정하게 봐야 되는데 통계로 보시면 내국인 범죄에 비해서 중국 교포 사회의 범죄 비율이 높지는 않습니다.

또 주한 외국인 범죄율을 보면 러시아인, 몽골인 쭉 가는데 중국인을 포함해서 중국 교포들의 범죄 비율은 중간 정도 됩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특별히 대림역 주변이 특별한 우범지대는 결코 아니다.

영등포구의 범죄율은 그렇게 높지는 않다. 다만 지역이 문제겠습니까? 어디서든지 범죄는 예방돼야 되고 일어나서는 안 되겠죠.

[앵커]
물론 지금 범행 비율을 가지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 사람들이 공포를 갖는 것 중의 하나가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잔혹한 범죄가 중국 동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를 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거든요. 실제로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범죄도시 저게 몇 년 전에 있었던 중국 동포들 조폭 사이의 저런 범죄, 그러니까 세싸움은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그게 우리나라 조폭 세싸움에 비하면 별게 아니었다는 거예요, 그 잔혹함이라든가 중대성을 보면.

이게 웃으면서 할 얘기는 아니긴 한데. 하여튼 그런데 영화라는 게 언제나 대중의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이용하는 게 있죠. 그리고 좀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 갖다 쓰는 요소들이 있고.

그런 것들이 이런 부작용을 낳는 것 같은데 말씀하신 대로 현실하고 영화는 엄격히 구분이 돼야 되는 거고 그리고 지금 지방의 분들은 대림동이 어디야 하시겠지만 가보면 아주 고층빌딩들도 있고 잘 개발된 곳이거든요.

그런데 저런 우범지역이라고 할 만한 곳은 그 행정 지자체에서 지역개발이라든가 이런 걸로 풀어야 될 문제인 것 같아요. 이런 선입견은 선입견이고 고정관념은 고정관념이고. 그런 우범지역에 대해서는 지자체에서 개선하는 노력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인터뷰]
그러니까 이 상황에서 주민들의 억장이 무너지는 게 저기 점포, 가게. 저기가 생계의 생태계 아닙니까? 경제 생태계인데 그런데 이분들이 지금 외국인 자율방범대까지 돌리면서 치안을 다른 지역보다 더 맑고 투명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 추위에도 지금도 돌아다니는데 저런 사건이 한번 터지면 역시 우범지대 아니야? 이런 얘기를 들으면. 안 그래도 이 기사의 댓글을 보면 또 중국 동포들이나 이런 대림 지역을 비하하는 얘기들도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너희 나라로 떠나라, 이런 안타까운 얘기들도 심한 댓글들이 있는데 주민들 가슴에는 피멍이 든다. 이것도 우리가 같이 돌보는 시점이 돼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가해자가 출국을 했습니다마는 붙잡혀야지 대림동 주민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마음에 안심을 할 것 같은데 앞으로 수사는 그러면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인터뷰]
중국하고 수사 공조를 할 거고요. 그래서 신변 확보가 되면 데리고 와서 신병 인도를 받아서 정당한 처벌을 할 걸로 보이고요. 문제는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댓글을 보면 억측들도 나와요.

이게 아예 의도됐던 살인 아니냐. 그런데 그렇게 경찰은 안 보고 우발 범죄로 본다는 거고 그리고 이런 수사 공조를 통해서 신병 인도는 될 걸로 보이고요. 처벌에는 큰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이 또 대림동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지 또 주민분들이 걱정이 많을 것 같은데요. 사건 어떻게 수사가 이루어지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 이수희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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