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친정, 용돈은 시댁에? 외할머니는 힘들다!

육아는 친정, 용돈은 시댁에? 외할머니는 힘들다!

2017.12.12. 오후 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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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를 더 자주 봐주는 건 친정어머니인데, 왜 시댁에 용돈을 더 드리고 왜 시댁에 더 자주 가야 하느냐고 따지는 아내.

예전에 비해 처가의 개입과 처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늘어나 부담스럽다는 남편.

첨예한 부부 갈등의 진앙에는 이런 육아와 경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실제로는 어떨까요?

통계청이 공개한 보고서 '한국의 사회동향 2017'입니다.

국내 맞벌이 부부의 경우 가사나 육아를 아내의 부모, 그러니까 친정에 많이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처가 도움을 받는 비율은 19%, 반면 시가의 지원을 받는 경우는 7.9%에 그쳤습니다.

10년 전인 2006년에 비하면 처가의 도움은 늘고 시가의 도움은 많이 줄어든 걸 볼 수 있는데요.

양가 부모로부터 가사나 육아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은 경우로 대상을 좀 더 확대해보면, 친정 의존도는 더 뚜렷해집니다.

처가의 적극 지원을 받았다는 응답이 시가의 도움을 받았다는 응답보다 배 이상 많은 걸 볼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제활동으로 늘어난 가사와 육아 부담이 친정에 더 쏠리고 있는 겁니다.

자, 그렇다면 용돈이나 생활비도 처가에 더 많이 드릴까요?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시가 부모를 경제적으로 적극 지원한 부부 비율은 30.6%로, 처가에 지원한 24.9%보다 더 높았습니다.

결국 육아는 아내 부모에게 많이 의존하면서 용돈은 남편 부모에게 더 준다는 결과가 나온 건데요.

그래도 10년 전에는 처가보다 시가 돕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았는데,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거주지 선택에 있어서는 시가까지 걸어서 15분 이내에 산다는 경우가 처가보다 더 많았는데요, '심리적 거리'는 처가가 시가보다는 더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1주일에 한 번 이상 연락하는 비율은 처가가 73.4%로 더 높았습니다.

인터넷 반응 살펴볼까요?

이번 통계치는 그만큼 가사와 육아가 여성에게 쏠려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라며, 본인이 엄마였으니까 내 딸이 얼마나 힘든지 알아서 챙겨주는 것이다, 한편으론 또 다른 남녀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숫자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양가의 입장을 이해하고, 또 양가 부모님께 고마운 마음을 더 표현하는 노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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