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경찰, '뇌진탕' 운전자에게 "쇼 하지마"

[자막뉴스] 경찰, '뇌진탕' 운전자에게 "쇼 하지마"

2017.12.12. 오후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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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차 짐칸에 쇠 파이프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고, 운전자와 교통경찰이 승강이를 벌입니다.

운행 중 짐칸에서 떨어진 화물을 수습하던 운전자가 면허증을 달라는 지시를 거부하다 교통경찰과 시비가 붙은 겁니다.

옥신각신 끝에 화물차 운전자는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집니다.

쓰러진 운전자가 고통을 호소했지만, 경찰은 도리어 "쇼하지 말라"며 조롱 섞인 말투로 추궁했습니다.

이후 다친 운전자의 머리에 묻은 혈흔을 발견하고서야 뒤늦게 119에 신고했습니다.

정신을 잃고 도로 한복판에 쓰러진 운전자는 구급차가 올 때까지 20여 분 동안 그대로 방치됐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운전자 59살 한 모 씨는 뇌진탕 증상으로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았습니다.

한 씨는 당시 화물이 떨어질 것 같아 서둘러 정리한 뒤 차를 옮길 생각이었는데, 뒤따라온 경찰이 도와주기는커녕 막무가내로 면허증만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홧김에 차를 두고 떠나려던 잘못은 인정하지만, 졸지에 꾀병 환자로 몰린 사실은 분하고 억울하다고 말합니다.

한 씨는 아들과 함께 3년 전 자유를 찾아 우리나라로 들어온 탈북민 출신입니다.

[한 모 씨 / 화물차 운전자 : (눈앞이) 새카매지면서 빙 돌아갔어요. (경찰이) 몸을 흔들면서 쇼 그만하고 이제 일어나라고…. 구급차가 나왔는데 그 사람들한테도 (제가) 쇼한다고 설명하고, 병원에 가서도 쇼한다고 하고요.]

이에 대해 경찰은 현장을 벗어나려는 운전자를 붙잡으려고 정당한 공무집행 과정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쓰러진 운전자가 의식을 되찾았는데도 계속 일어나지 않아 꾀병으로 오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운전자가 현장 조치를 안 하고 이탈하려고 해서 데려다가 조치하려고 한 것이지만 밀거나 그런 적은 없다는 거에요.]

경찰은 조만간 청문감사관실 조사를 통해 사고 장면이 찍힌 영상을 분석하고 해당 경찰관을 불러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취재기자 : 차정윤
촬영기자 : 김세호
자막뉴스 제작 : 육지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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