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 고작 0.8%?...실태조사 손본다

학교폭력 피해 고작 0.8%?...실태조사 손본다

2017.12.10. 오후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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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부가 올해 학교폭력 실태를 조사해보니, 피해를 봤다는 학생은 전체 1%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실태조사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인데, 교육부가 내년부터 조사방법을 손보기로 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범벅이 된 여중생 사진이 공개되며 공분을 샀던 부산여중생 폭행 사건.

또래 여중생을 폭행하고 영상을 유포한 충남 천안 폭행사건도 충격을 안겼습니다.

날로 흉포화하는 학교 폭력을 근절하겠다며 교육부가 실시한 실태 조사 결과는 현장 분위기와 딴판입니다.

올해 학교폭력 피해를 호소한 학생은 2만8천 명, 조사대상 학생 가운데 0.8%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학교폭력이 늘어나지 않고 낮은 수준에 머물러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입니다.

그런데 반대로 학교에서 열리는 학교폭력 위원회 횟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시민단체에 접수된 학교폭력 피해 사례도 꾸준히 늘었습니다.

정부 조사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방증입니다.

학생들을 한데 모인 교실에서 설문 조사하다 보니 솔직하게 답변하기 어려운 겁니다.

[차민희 / 푸른나무 청소년폭력예방재단 : 컴퓨터실에 가서 모든 학생이 다 (설문조사를) 진행한다든가 했을 때 실제 피해 상황이 있다거나 목격했다더라도 그 내용을 답변하기 어려워하는 학생들이 있다 보니까.]

이런 지적에 따라 교육부가 내년부터 조사 방법을 손보기로 했습니다.

한해 2차례 시행하던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1차례로 줄이고, 표본조사를 도입해 개별적으로 심층 분석하겠다는 겁니다.

또 문항도 학생 수준에 따라 초등과 중등으로 분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익명성을 보장하는 조사 환경이 마련되지 않는 한 내년 실태조사 역시 큰 차이가 없을 거란 지적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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