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사찰 피해' 조희연 교육감..."압박 여럿"

'우병우 사찰 피해' 조희연 교육감..."압박 여럿"

2017.12.09. 오후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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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진보 성향 교육감의 뒷조사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조 교육감은 출석에 앞서 피해로 의심되는 압박이 여럿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양일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초록색 목도리를 두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검찰 포토라인 앞에 섰습니다.

70년대에나 있을 법한 불법사찰이 벌어진 데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피해로 의심되는 사례가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조희연 / 서울시교육감 : 저희가 특별히 누리과정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여러 가지 압박과 교육감들에 대한 다각적인 압력이 있었던 것도 솔직히 사실입니다.]

검찰은 조희연 교육감을 상대로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이 진보 성향 교육감을 뒷조사했다는 의혹을 조사했습니다.

국정원이 수집한 것으로 보이는 자료를 바탕으로 실제 피해 사실이 있었는지 집중적으로 물었습니다.

검찰은 앞서 우 전 수석이 지난해 3월 국정원에게 진보 교육감이 있는 교육청의 인사나 계약 관련 문제를 열흘 안에 보고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누가 더 부담해야 하는지를 두고 정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이 날을 세우던 때였습니다.

검찰은 이런 정황으로 미뤄볼 때 우 전 수석이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진보 교육감들을 견제하기 위해 약점을 잡으려 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는 11일에는 김승환 전북교육감을 역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합니다.

검찰은 이들 교육감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우병우 전 수석을 다섯 번째로 다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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