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삼성그룹 차명계좌 추가 확인"...국세청 압수수색

경찰 "삼성그룹 차명계좌 추가 확인"...국세청 압수수색

2017.12.08. 오후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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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밝혀지지 않았던 삼성 그룹의 차명 계좌가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이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자택 공사 비리 의혹을 수사하다 발견한 건데, 경찰은 삼성의 비자금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자료가 보관돼있는 서울국세청을 전격 압수 수색했습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서울국세청을 압수 수색했습니다.

삼성그룹 법인과 임원들의 계좌 내역과 급여 자료 등 상자 두 개 분량의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수사관 아홉 명이 투입돼 두 시간 반가량 자료를 모았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 (어떤 진술 때문에 오신 겁니까? 오늘 어떤 증거 확보하신 겁니까?)….]

경찰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자택 내부 공사비 수십억 원을 법인 돈으로 결제한 정황을 포착하고 지난 여름부터 수사해 왔습니다.

서울 한남동 자택 관리실과, 공사비를 결제한 삼성물산 본사를 압수 수색했고, 그룹 관계자를 줄소환했습니다.

자택 공사비는 모두 수표로 결제됐는데,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밝혀지지 않았거나 이후 조성된 차명계좌에서 발행된 수표였습니다.

경찰은 그룹 관계자에게서 차명계좌를 2011년 모두 신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세청까지 압수 수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발견된 차명 계좌가, 이건희 회장 등 총수 일가의 불법 비자금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를 바탕으로 자금 흐름을 파악해, 올해 안에 수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입니다.

하지만 같은 혐의를 받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구속영장이 잇달아 기각되는 등, 의혹이 명확히 밝혀질지는 미지수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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