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에 예산 20억 배정 압박...전병헌 영장 재청구

기재부에 예산 20억 배정 압박...전병헌 영장 재청구

2017.12.08. 오후 10:2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전병헌 전 정무수석이 청와대 재직 당시 기획재정부에 압력을 넣어 자신이 회장이던 한국e스포츠협회에 예산 20억 원을 부당하게 배정하도록 한 혐의가 추가로 포착됐습니다.

검찰은 이런 혐의를 추가해 전 전 수석에 대해 또다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전병헌 전 정무수석은 지난 7월 말 청와대에서 옛 보좌관과 e스포츠협회 관계자로부터 PC방 사업 지원을 요청받습니다.

곧바로 기획재정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건 전 전 수석은 협회에 예산 20억 원을 배정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습니다.

최근 국회 논의 과정에서 해당 예산은 모두 삭감됐지만, 검찰은 전 전 수석이 직무권한을 남용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했습니다.

지난달 25일 첫 번째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13일 만입니다.

전 전 수석에게는 홈쇼핑 업체를 대상으로 e스포츠협회에 기부나 후원을 하라고 요구해 뇌물을 받은 혐의도 늘어났습니다.

첫 번째 구속영장 청구 때 있었던 롯데 홈쇼핑 후원금 3억3천만 원에다, 이번에는 GS홈쇼핑에 기부금 1억5천만 원을 내게 한 혐의가 추가된 겁니다.

이 밖에도 롯데 홈쇼핑에서 700만 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고, 롯데 호텔 숙박비를 대신 내게 하는 등의 뇌물수수 혐의와 함께

과거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 직원의 급여를 e스포츠협회 돈으로 주게 한 업무상 횡령 혐의가 포함됐습니다.

앞서 검찰에 출석한 전 전 수석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전병헌 / 前 청와대 정무수석(지난 4일) : 저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고 저는 더더욱이 모르는 일입니다. 그 문제는….]

검찰은 이번 구속영장 청구 혐의에 포함하지 않았지만, 전 전 수석의 비서관 출신인 윤 모 씨가 의원실에서 쓴다며 e스포츠협회 돈 4~5억 원을 빼돌리고, 이에 전 전 수석이 관여했다는 의혹도 추가 수사하고 있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