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온 이국종, 기자들 질문에 "정치 아무나 하나"

국회 온 이국종, 기자들 질문에 "정치 아무나 하나"

2017.12.07. 오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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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근식 / 경남대 교수, 허성무 / 경남대 초빙교수, 최진녕 / 변호사

[앵커]
이국종 교수가 오늘은 양복을 입고 국회를 갔습니다. 이국종 예산이라고 하는데 이국종한테 안 온다, 이상한 사람들이 다 가져간다고 하는데 이상한 사람들이 누구입니까?

[인터뷰]
홍길동예산이라고 해야 될까요. 열심히 본인이 이야기해서 했는데. 정작 의사선생님이고 전문가인데 본인을 말단 노동자다 이렇게 표현한 것을 보고 저도 굉장히 저도 좀 가슴 아픈 모습을 봤는데요.

벌써 지난번에 아덴만의 영웅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예산이 편성된 것 같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지금 이 업무를 말단에서 담당하고 있는 분한테는 아무런 예산적 지원이 없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예를 들어서 30억 정도 헬기 관련해서 업무가 지원이 됐다고 하는데 그와 같은 30억 예산 같은 경우는 헬기 운전하는 분들하고 운행하는 데 하는 것이지 막상 거기에 실제 다 닥터 헬기에 타서 응급의료진 같은 경우에는 병원에 소속돼 있어서 그 부분에 관련돼서 한 푼도 사실상 고생을 하는데 수고비가 지급되지 않는다는 그런 구조라고 얘기하면서. 더불어서 그 가운데서 기재부와 위에서부터 돈이 내려오는 동안 어느새 돈은 없어져버린다, 결국 그렇다고 한다면 그 시스템 자체, 돈의 흐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정말 말단에서 열심히 일하는 분들에게 보상이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일회성 예산 편성 이런 것도 좋습니다마는 그 예산이 정말 열심히 뛸 수 있도록 인센티브로 지급되는 그 구조를 꼭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청와대 청원까지 했을 때는 저렇게 현장에서 고생하는 분들한테 지원하라고 하는 건데 이국종 예산이 이국종에 가려면 어떤 걸 바꿔야 되는 겁니까?

[인터뷰]
예산을 편성할 때는 항목이 있습니다. 어떤 곳에 쓰라고 지정을 해서 하는데 그것이 방금 우리 최 변호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구체적으로 현장에서 수술하고 현장에서 출동하고 환자를 돌보는 의사나 간호사에게 어떤 수당으로, 특별한 수당으로, 위험수당으로 이런 것들로 지정돼서 내려와야만 그 돈이 지급이 가능한데 실제는 그렇게 내려오지 않고 수백억이라고 하지만 헬기 구입비로 간다든지 헬기 운항비, 관리비로 간다든지 이런 식으로 다른 곳으로만 진행이 돼버리면 실제 구체적 현장에서 수고롭게 몸을 희생해 가면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전달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이 있죠. 우리가 이런 예산뿐만 아니라 이번에 포항에서도 큰 지진이 나서 재난지역으로 선포가 되면 국비가 지원이 되는데 정작 주민들한테는 돈이 당장 오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건 주민들은 이렇게 되면 나한테 혜택이 올 것 같지만 주민들한테 가는 것이 아니라 도로를 복구한다든지 기관시설을 복구하는 데로 가버리고 주민들은 불만이 굉장히 높아지는 거죠. 그런 것처럼 예산을 쓸 때 구체적으로 사람에게 어떻게 전달되는가가 정리가 되지 않으면 뭉뚱그려서 지적해 버리면 이런 현상들이 항상 일어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예산이 이상한 데로 튀어나가지 않도록 이것도 미비한 부분이 보완되어야 할 것 같고. 이국종 교수가 우리는 아덴만의 영웅이라고 하지만 이런 토로를 했어요. 지잡대 병원에서 쇼한다, 이런 얘기를 내가 들었다, 너무 속상했다, 이런 얘기거든요.

[인터뷰]
저도 지잡대 교수인데요. 이게 지잡대라는 표현을 이국종 교수가 주로 썼었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아덴만의 여명 작전에서 성공적으로 석해균 선장이 정말 거의 사경이 돼서 왔는데 이국종 당시 의사가 이 부분을 소생을 시켰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사실은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켜서 그때 사실은 다시 정부 차원에서 예산지원이 들어가서 13개의 권역별 외상센터가 만들어진 거예요. 그런데 그때도 이국종 교수가 많은 음해를 당했다는 게 그거입니다. 뭐냐하면 그렇게 중증도 아니었고 중병도 아니었고 살 만한 사람이었는데 굉장히 죽을 것처럼 쇼를 해서 이국종이 굉장히 언론플레이를 했다라는 게 이른바 명문대학 의사 출신들이 이야기했다는 게 이국종 교수의 하소연입니다.

그러면서 지잡대라고 스스로 비하하는 발언을 했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국종 교수의 이 중증외상센터의 전문성과 능력, 진정성은 국민들이 직접 보면서 확인한 바잖아요. 그리고 지난번에 석 성장을 살려낸 것도 그렇고 이번에 JSA 그 오청성 군인도 살려낸 게 기적처럼 일어났기 때문에 이국종 교수의 의술에 대해서 그다음에 이국종 교수의 진정성에 대해서 누가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난번에 그러한 어떤 석해균 선장을 살려내는 과정에서 그것에 대한 시기와 질투성의 다른 의료진들에 의해서 이런 음해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지금까지도 계속 이국종 교수의 마음속에는 상처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요즘 국민적 인기가 오를 대로 오른 이국종 교수가 여의도를 찾아가다 보니까 기자들이 또 이런 질문을 빼놓을 수 없었겠죠. 함께 보시죠.

[이국종 /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 : (북한 귀순 병사 상태가 어떻고 퇴원은 언제쯤 할지?) 그것만 궁금하시죠? 뭐 먹었는지? 회충이 몇 센티인지? 귀순병사보다 우리 상태가 더 심각해요. (인격모독이다 그런 말 들으셨는데. 국회 오셨는데 예전에 김종대 의원이 연락이나 사과 말씀한 적 있는지?) 의원님들 되게 바쁘신 분들이세요. 다 잊어버리셨을 거예요. (따로 연락은 없었다는 거?) 저도 되게 힘들어요. 지금. 괜찮아요. 큰일 아니잖아요. 안 그래요? 그런 일 없어요? 지내시면서? 제가 보기에 나경원 의원님은 훨씬 더 그런 거 힘든 거 많이 겪으실 거 같은데. 안 그러신가. (조심스럽게 한 가지만 더 여쭤보면, 정치권 쪽에서 영입설도 조금씩 나오고 있는데) 정치권이요? 그런 건 아무나 하는 거 아니죠.]
 
[앵커]
확실히 선을 긋기는 했는데 오늘 한국당 의원들이 이국종 교수 보면서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영입 1호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영입 1호.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죠. 그런데 과연 지금 한국당에 누가 영입하고 들어가려고 하겠습니까? 아마 그런 것 때문에. 만약 민주당에서 영입하려고 했으면 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런 생각도 하는데요. 그건 개인적으로 농담이고 그만큼 본인 업무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그것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눈은 따뜻한 시선인데 그 의료계 내부에서의 질시. 이런 부분 때문에 굉장히 본인의 마음이 아픈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 같은데요. 이런 분일수록 그 범위 내에서, 의료계 내에서 더 키워주는, 잘되고 하면 정치권에서 끌고가는 그런 관행은 오히려 끊어주는 것이 오히려 이런 분들이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도 더 중요한 정치권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이국종 교수가 조금 전에 보셨지만 정치 아무나 하는 것 아니다라고 하면서 확실하게 선을 그었고요. 정치권 영입설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확실히 한 건데 자질만 놓고 보면 오늘도 그러지 않았습니까?

귀순병사보다 우리 상태가 더 심각하다, 정치인 되면 돌직구는 확실하게 날릴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인터뷰]
네, 돌직구도 잘 날리지만 아주 예리하게 지점을 딱 끊어내는 언어 선택을 굉장히 잘하죠. 그래서 기자들이나 언론의 관심을 한몸에 받을 수 있는 그런 말의 재주를 또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술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처한 상황을 잘 표현해내는 뛰어난 표현력 때문에 오히려 언론의 큰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닌가 싶은데요.

사실은 한 분야에서 어떤 특출한 어떤 그런 성과를 냈을 때 그 사람의 신드롬이 우리 사회에 번지지 않습니까? 아마 오늘 30여 명의 국회의원들이 저분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고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이랬는데. 이것 자체가 저분의 인기를 내 정치에 끌어들이는 다 그런 것 아니냐. 또 그런 모습들 속에서 기자들이 자연스럽게 정치권 영입설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죠. 이런 분위기 자체가 사실은 저는 이 사태를 망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야에서 최고가 그 분야를 더 잘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가 되어야지 정치권에서 끌어당기고 관심을 보이는 순간 오히려 망가지지 않는가. 그런 망가짐을 수없이 반복해서 보지 않았습니까? 오히려 이국종 교수가 본인이 잘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은 일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어쨌든 오늘 이국종 교수가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했는데 이 부분을 의원님들이 새겨듣고 앞으로 제도 개선에 힘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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