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포켓 생존자와 해경, 긴박했던 통화내용 공개

에어포켓 생존자와 해경, 긴박했던 통화내용 공개

2017.12.07. 오후 10: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김근식 / 경남대 교수, 허성무 / 경남대 초빙교수, 최진녕 / 변호사

[앵커]
낚싯배 전복사고 당시에 낚싯배에 탔던 생존자 7명 중 3명이 에어포켓에서 버틴 끝에 극적으로 구조가 됐죠. 당시 생존자와 해경 간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됐는데요. 초동 대응을 놓고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 세 분 모셨습니다.

김근식 경남대 교수, 허성무 경남대 초빙교수, 최진녕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그야말로 숨막혔던 160분 사투였습니다. 도대체 그날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지금부터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근식 교수님, 그러니까 에어포켓에 갇혀 있다가 구조되기까지 시간이 한두 시간이 아니라 2시간 43분이 걸린 거예요.

[인터뷰]
그렇죠. 어떻게 보면 2시간 43분이면 일단 에어포켓이라든지 아니면 그 당시 썰물이라고 하는 그런 요행스러운 분위기가 아니라고 한다면 사실은 사망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 걸 보면 오늘 녹취록이 공개된 내용을 본다고 하더라도 해경분들이 열심히 구조의 노력을 했습니다마는 구조대의 해경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해경과 생존자 사이의 전화통화 내용을 보면 이미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부터 구조대가 도착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요. 그다음 계속 이 생존자들은 선수 부분에 있다고 계속 위치를 말하고 있는데도 도착하면서 선미부터 들어갔었고요.

저는 들어보면서 녹취록을 보면서 도대체 이 해경이라는 분들은 정확히 전화통화를 하고 있으면서 통화된 내용에 나타난 위치, 그다음에 그분들의 상황 그다음에 그분들이 얼마나 적발한 것인지 잘 못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런 의미에서 보면 지난 세월호 때 해경이 해체됐다가 다시 부활했습니다마는 여전히 해경이라고 하는 조직이 이런 위급 사태나 구조 상황에서 매뉴얼대로 그다음대로 일각을 다투는 그런 상황에서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서 정말 긴밀하게 대응했느냐에 대해서는 국민적 차원에서 보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긴박했던 2시간 43분을 시간대별로 잠시 먼저 정리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박했던 시간인데요. 오전 6시 5분에 전복이 된 거고요.

시간대별로 심 씨 등 세 분이 에어포켓 속에서 구조요청을 긴급히 한 거잖아요. 처음에는 산소가 줄어드니까 숨이 안 쉬어진다, 이렇게 호소를 했고 그다음에는 체온까지 내려가니까 너무 춥다, 빨리 보내달라. 이렇게 괴로움을 호소했지만 결국에는 2시간 43분이 걸린 거죠.

[인터뷰]
전체적으로 봤을 때에 이른바 전복사고 속에서 에어포켓으로 생존한 거의 한국의 기네스북 기록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제가 검색을 해 봤더니만 전 세계적으로 가장 어떻게 보면 에어포켓 속에서 살아남은 케이스 같은 경우는 한 60시간 정도, 그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좀 큰 배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만 이것처럼 크지 않은 배 속에서 3명이 작은 에어포켓 속에서 살았던 케이스는 사실 전례를 찾아보기 쉽지 않은 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이분들 같은 경우 거의 어떻게 보면 상당히 기적에 가까웠다라고도 볼 수 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관건적인 것이 에어포켓이 있었고 또 이것이 이 시간대 이후에 점점 썰물이 되면서 물이 빠지면서 오히려 공기가 들어왔다라는 그런 얘기가 있고 더불어서 정말 다행히도 그 부분 같은 경우는 방수가 돼서 물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살은 것 같은데요.

결국 그런 것은 뭡니까? 결국 내부적인 조건인 것이지 외부에서 빨리 구조됐기 때문에 했던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월호 이후에 해경이 해체됐다가 다시 이렇게 부활되는 과정에서 가장 안전한 바다를 만들겠다고 했었지만 비상상태 속에서 그와 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저희가 잠시 뒤에 녹취록을 다시 한 번 들어볼 텐데 방수폰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생각만 해도 끔찍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죠. 연결 자체가 안 되는 거죠. 다행히 방수폰이 있었기 때문에 통화가 가능하고 위치를 계속 알려줄 수 있었고 그렇게 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해경에서 구조대로 나왔던 분들하고 해경 본부하고 사이에는 정말로 정확한 의사소통이 됐는지조차도 의심스러워요.

왜냐하면 선수에 우리가 있다고 에어포켓 속에 있는 분들이 말을 했는데 와서는 선미부터 수색을 한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죠. 적어도 그 부분을 본다면 선주가 선미부터 하라고 해서 선미부터 했다고 하는데 그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고요.

분명히 구조를 요청하는 조난자들이 우리가 선수에 있다고 말했는데 그러면 저 구조 현장에 있었던 분들은 어떤 느낌, 어떤 감각, 어떤 판단으로 선미를 먼저 들어갔는지 그건 이해할 수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그러면 여기서 생존자와 해경 사이에 오갔던 통화 내역을 저희가 좀 간략하게 추려봤습니다. 다시 한 번 들어보시죠.

[인천 해경 : (숨을 못 쉬겠어요.) 선생님 잠시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구조대가 지금 잠수 작업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이 조금만 힘내주셔서 선생님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시면 저희가 더 빨리 갈 수 있거든요. 선생님 조금만 힘내주세요, 조금만요. 혹시 들리세요? 저희 구조대 소리 아직 못 들으셨어요?]

[낚싯배 사고 생존자 : 안 들려요. 생존한 지 1시간 반이 됐는데. (네. 선생님 시간이 많이) 1시간 됐는데 왜 이렇게 해요?]

[인천 해경 : 지금 구조대가 계속 그쪽으로 진입해서 선내 수색을 하고 있거든요. 조금만, 조금만 대기를 해주세요, 선생님. (무지 추워요) 구명조끼는 계속 착용하고 계신가요? 그거라고 입고 계시면 체온이 더 유지가 되는데 혹시 계속 입고 계신 거 맞나요? (지금 물에 빠져 있어요) 그 조끼는 착용하고 계시고요? (다 벗었어요) 다 벗으셨어요?인천 해경 구명조끼를 안 입고도 어떻게 계속 떠 계실 수 있는 건지, 아니면 발이 닿으시는 거예요?]

[낚싯배 사고 생존자 : 지금 약간 물이 올라와 있는데 물에 닿아 있어요. (아 그러세요? 잠시만요) 여기요! (쿵쿵쿵쿵)]

[앵커]
지금 숨을 쉬기도 힘든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전화연결 녹취록을 들어보니까 너무 상황이 답답한 상황에서 너무 같은 질문을 반복하고 오히려 너무 말을 많이 시킨 것 아니냐 이런 지적도 있습니다.

[인터뷰]
물론 그 생존자 분의 전화를 받는 해경의 통신원분도 현장에 있는 구조대 상황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저렇게 해서 생존자의 의식을 계속 확인하는 이런 식이라고 설명은 하고 있습니다마는 지금 들어봤습니다마는 내용이 했던 이야기를 반복할 뿐만 아니라 지금 계속 이야기했습니다마는 에어포켓에서 겨우 남아 있는 산소 속에서 생존을 유지하고 있는데 계속 말을 할 경우 그 공기 속에서 산소량이 계속 없어지는 거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생존자 3명이 나중에 후일담을 얘기하는 걸 보면 그 공기가 아까워서 자기들끼리도 대화하고 있지 않았다고 하잖아요. 그런데도 계속 이야기를 하면서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말을 시키면 에어포켓 안에 남아 있는 적은 산소를 계속 소모하는 건데 저런 식의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되고요.

더 중요한 것은 2시간 43분 만에 구조돼서 정말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세 분이 살아났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약간의 시간 차를 놓쳐서 저분들이 돌아가셨다면 어떻게 책임질 겁니까? 그리고 지금 통신원이 이야기하면서 구조대가 구조하고 있다고 한 그 시각에도 구조는 되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미 1시간 지나서야 인천구조대하고 평택구조대가 왔고. 이 구조대가 왔어도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선미부터 들어가서 헛시간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사실은 지금 목숨이 경각에 달린 이 생존자들은 정말 한시가 바쁜 상황인데도 그 시간을 계속 놓치면서 해경들의 구조는 늑장대응을 했다는 것은 국민들이 봤을 때는 정말 답답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상당히 답답한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는 것을 저희가 확인할 수 있는데. 이번에는 전문가 연결해서 얘기를 보충해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장이 연결돼 있습니다. 대장님, 안녕하십니까?

녹취록을 들어보셨을 텐데 저렇게 계속 에어포켓 속에서 생존해 있는 사람에게 말을 계속 거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거죠?

[인터뷰]
왜냐하면 말을 많이 하면 호흡이 가빠지기 때문에 안에 있는 산소가 줄어들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말도 하지 않고 운동도 적게 해야 합니다.

[앵커]
그냥 말을 하질 않고 가만히 있는 게 가장 제일 좋은 방법이다라는 말씀이시죠?

[인터뷰]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이 1분에 20리터의 공기를 소모하는데 이게 운동을 하고 자꾸 말을 하면 30~40리터까지 공기를 소모하기 때문에 그러면 계속 산소량이 줄어들어서 16% 이하로 산소가 떨어지면 저산소증이 오게 되는데요. 이때는 머리가 아프고 맥박이 증가하고 집중력이 저하됩니다.

[앵커]
에어포켓에 있는 경우에 전복사고를 당하거나 에어포켓에 버티게 될 경우는 어떤 행동요령으로 있어야 가장 긴 시간을 버틸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우선 활동을 많이 줄여야 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지 않고 두 번째는 체온을 유지를 해야 됩니다. 따라서 몸을 움크리고 또 겨드랑이를 붙이고 사타구니를 딱 붙여서 몸을 움크려서 체온을 유지하고 가능한한 위에 쪽으로 그러니까 자기 몸이 물에 잠기는 부분을 최소화해서 체온을 유지하면서 호흡도 천천히 들여마시고 천천히 내뱉고. 이렇게 호흡을 해야 됩니다.

[앵커]
몸을 움크리는 게 좋고 호흡도 천천히 하는 게 좋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구명조끼 입고 있으면 계속 입고 있는 게 좋은 건가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구명조끼를 계속 입고 있으면 자기 몸의 체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구명조끼는 계속 입고 있는 게 좋고요. 그다음에 가능한한 움직이지 않고 공기를 따라서 위쪽으로. 그러니까 물에 잠기는 부분을 최소화하고 몸을 계속 위로 올려서 공기를 서서히 들여마시고 서서히 내쉬고. 그다음에 거기 안에 있는 분들끼리도 꼭 끌어안고 각각 서로가 체온을 유지하는, 그렇게 끌어안고 있어야 합니다.

[앵커]
이번에도 안타깝게 숨진 분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배가 전복될 경우에 에어포켓을 빨리 찾아가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요령은 있는 건가요, 이것은?

[인터뷰]
배 안에서 물이 차면 계속 공기는 위로 올라가면서 압축이 됩니다. 그러면 그 공기가 압축되는 쪽으로 사람이 계속 끌려가는데 그쪽으로 따라가가지고 그러니까 머리 부분을 계속 위로 올려서 그 부분을 따라가다 보면 나중에는 공기가 모여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 부분이 에어포켓이 형성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그쪽에서 기다리고, 그쪽에서 구조 요청을 해야 됩니다. 그러니까 몸을 움크리고 운동량을 최소화하고 호흡을 천천히 쉬면서 SOS, 즉 담담담스스스스, 담담담스스스하면서 구조요청을 하면 되겠습니다.

[앵커]
에어포켓 안에 있으면 심리적 공포도 상당할 것 같은데 이번 경우를 보면 해경에서 전화할 때 질문하는 매뉴얼도 안 되어 있는 것 같고요. 현장에 갔는데 위치도 정확히 못 찾지 않았습니까?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인터뷰]
이런 경우는 경험이 없어서 그런데 하여간 가능한한 말을 적게 시키고 그다음 그분들이 어디 있는가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고 그 위치가 확인됐으면 구조사들한테 정확하게 위치를 줘서 그 일을 제일 먼저 수색을 해야 하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추후에 이런 매뉴얼이 만들어질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이런 매뉴얼들이 있습니다. 구조 교범에 보면 어떻게 하라는 매뉴얼들이 있는데 이 매뉴얼들을 숙지하는 게 좀 미숙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진교중 전 해군해난구조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최진녕 변호사님, 구조 교범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는 거잖아요. 이게 실행이 왜 안 되는 건가요?

[인터뷰]
결국 응급상황 속에서 결국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그와 같은 응급 상황 속에서 대처가 빛이 날 수가 있는데 결국 평소 때의 이와 같은 응급 상황에 대한 훈련 같은 것들이 제대로 안 되어 있었다고밖에 볼 수 없지 않습니까? 실질적으로 119가 왔을 때에 이와 같은 해사 안전 사고가 났을 때의 매뉴얼,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봤을 때는 제대로 교육이 됐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돼 있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다 보니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작은 에어포켓에서 세 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말을 시키는 이런 어이없는 일들이 벌어졌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그때 마침 썰물이 물이 빠지면서 그 공간에 공기가 더 들어와서 그렇지 안 그랬으면 사실상 오늘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그렇지 안 그랬다면 이와 같은 말들이 이분들의 마지막 얘기가 됐었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끔찍합니다. 그렇다고 하면 소는 잃었다고 할지 모르지만 외양간은 반드시 고치는 어떤 대책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오늘 국회 농해수위에서는 이렇게 이번 사건 보니까 해경이 도대체 뭐가 달라진 거냐. 여야가 한목소리로 질타를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안상수 / 자유한국당 의원 : 청와대에서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좋은 말씀을 하셨는데 문제는 이미 그때는 보니까 선원 내지 낚시꾼들이 전부 다 사망한 상태예요. 이미 사망할 사람은. 그런 가운데 이게 세월호 때보다 대응이 적절했느니 말았느니 이런 얘기로 그야말로 자화자찬을 하고, 이런 식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나는 그것도 걱정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황주홍 / 국민의당 의원 : 세월호 참사 비극을 겪은 뒤로, 그리고 새로운 정부 정권이 출범하고 나서 도대체 달라진 게 뭐가 있나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조기 대응 체계의 상상하기 어려운 어이없는 그런 모습들이 노출이 되었습니다.]

[박완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세월호 참사 초기 대응 실패 책임을 물어서 박근혜 정부에서 해경이 해체됐다가 다시 문재인 정부 들어서 부활했는데 같은 동료 의원이 지금 지적하는 것은 과거 정부 탓하시면 안 됩니다. 이제. 또 골든타임 놓친 해경, 재연된 구조대의 늑장 출동, 현장에 바로 통용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지 못함, 대략적으로 이런 문제예요.] 

[앵커]
도대체 나아진 게 없다, 이것이 여당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인터뷰]
타당한 지적이고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도 이번 사건을 보면서 다 똑같이 느꼈을 거라고 느끼는데요. 사실은 맨 처음에 해경에서 배를 출동시킬 때, 고속정을 출동시킬 때 이미 20분 이상을 우물쭈물하다가 출동을 못 시켰죠. 그것은 사실은 출동 준비가 안 돼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이 정부 들어서 달라진 것은 청와대의 긴장감 또는 정부의 긴장감은 높여져 있고. 신속한 대응태세는 돼 있지만 현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거죠.

현장에서는 출동할 배가 다른 어선들에 막혀서 출동 자체가 안 되는. 그건 결국 전혀 현장 관리가 평소에 안 되고 있다는 거죠. 사건이 일어나면 바로 떠나야 하는데 떠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는데 그걸 도대체 누가 관리합니까?

현장에 있는 해경에서 관리해야 되는데 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는 거. 그리고 현장에서 나가서 구조하는 구조요원들이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에 대한 이것이 과연 연결이 제대로 됐을까 하는 이런 문제들도 보면 여전히 현장에서의 사건 현장에 대한 장악력 이런 게 전혀 없지 않았느냐. 그렇기 때문에 선수로 가야 될 걸 선미로 간다든지. 현장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지면 대처는 늦어질 수밖에 없고 오류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게. 세월호 때나 지금이나 똑같았다 이렇게 비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여야 질타에 대해서 해수부 장관이 이렇게 해명을 했습니다. 본인의 개인사까지 오늘 털어놨는데요. 보시죠. 안타까운 일을 겪었다고 얘기를 하셨죠. 제 친동생이 바다낚시로 숨졌는데 깜깜한 새벽에 방파제에서 추락을 했는데 구조가 늦게 돼서 숨졌다, 이런 얘기고요. 운항자 안전의식이 가장 중요하겠고 또 법과 제도가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안 되게끔 그러니까 좀 강력하게 만들자 이런 취지로 이해해야겠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이번에 낚싯배 전복 사태에 대해서 청와대의 대응은 굉장히 기민했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의 대응도 진정성 있게 실제로 사고가 난 그다음 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묵념을 했고요. 대통령 스스로 멘트를 통해서 구조하지 못한 점도 잘못됐고, 이 사고를 막지 못한 점도 잘못했다고 국가의 무한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그 부분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 허성무 교수님 말씀하신 대로 구조하지 못한 책임, 막지 못한 책임은 결국 해경에 있는 것이고 정부에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구조하지 못한 책임은 생생한 녹취록에서 나옵니다마는 실제로 산소가 부족해서 말을 못하는 사람한테 계속 말을 시켜가면서 구조대가 도착하지 못한 2시간 43분을 기다려 구조하지 못한 늑장 대응에 문제가 있고. 막지 못한 점은 뭐냐하면 다들 이야기 나왔습니다마는 급유선이 지정순으로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돈과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좁은 협수로로 가게 놔뒀다는 거거든요. 그리고 낚싯배도 9.77톤이기 때문에 10톤 이하라는 제한규제에 풀려서 제재가 안 됐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은 해수부 차원에서 사실 시스템적으로 막아야 될 필요성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김영춘 장관이 말한 것처럼 친동생의 굉장히 비통한 과거도 있습니다마는 앞으로라도 이러한 해양사고가 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법적으로 고칠 부분은 고쳐내고 그다음에 현재 응급 상황이 터졌을 때 현장에서 어떻게 해경이 적절하게 대응할 것인가도 정말 매뉴얼 찾아서 대통령이 다시는 묵념하지 않도록 만드는 해경의 거듭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 진짜 제도가 제대로 개선되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제대로 된 제도 개선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