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매장' 당한 십년지기...일가족의 끔찍한 범행

'생매장' 당한 십년지기...일가족의 끔찍한 범행

2017.12.07. 오후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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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수호 / 변호사,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앵커]
10년지기를 산 채로 땅에 묻은 모자의 놀라운 범행 동기가 드러났습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손수호 변호사와 얘기해 보겠습니다. 두 분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절도죄를 뒤집어씌워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이 주장은 거짓말로 밝혀졌습니다.

얼마나 화가 났기에 10년지기를 생매장까지 했나 싶었는데 알고 봤더니 소문이 날까 봐 그랬다 이렇게 진술을 했습니다.

교수님, 어떤 소문이 그렇게 두려웠던 걸까요?

[인터뷰]
이 얘기는 뭐냐하면 이혼을 하기 위해서 피해자 여인을 남편에게 사실은 유인해서 성관계를 유도한 것이었죠. 물론 성관계를 했느냐 여부는 아직 확인이 안 됐습니다.

또 남편 자체가 사망을 했기 때문에 그것의 실체적인 진실을 알 수는 없지만 어쨌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관계를 했다라고 하는 사실이 인정이 되게 되면 이혼을 했을 때 유리한 국면으로 흐를 것이다, 이런 판단을 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혼이 이루어지게 되면 남편이 갖고 있었던 재산 분할에 있어서 상당 부분 유리한 입장을 취할 것이다 그리고 평소에도 남편의 재산을 이 범인이, 여인이 많이 챙겨갔다라고 하는 진술이 있는 것이죠.

물론 이것은 다 범인의 진술이기 때문에 과연 이것이 다 사실인가 여부는 조금 더 추가 수사가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에 알려졌을 때는 절도죄와 관련된 앙심이 바로 범행의 동기인 줄 알았지만 지금 경찰 수사 결과는 그것보다는 소위 말해서 이혼을 위한 빌미를 만들기 위해서 성관계를 유도했고 이 성관계 사실을 남편에게 예를 들면 다른 클럽이 있는데, 다른 모임이 있는데 이것이 알려지게 되면 상당 부분 치명적이지 않느냐라고 해서 철원에 있는 텃밭을 제공하게 하고 또 매장을 할 때 상당 부분 도와주도록 이렇게 한 것으로 현재까지는 알려져 있는 상황이죠.

[앵커]
남편과 성관계를 하라고 지시했다. 숨진 피해자 그리고 이 피의자 사이 관계가 정상적이지는 않아 보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보도에 따르면 10년지기 친구 이렇게 나오는데요. 과연 이게 정상적인 의미에서의 친구인지조차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작년 5월에 가해 여성이 아들 차를 구입해야 되니까 명의를 빌려달라라는 그런 부탁을 합니다. 쉽지 않은 부탁이죠. 거절당했습니다.

그리고 또 작년 6월에는 친구의 물건을 훔치다가 붙잡히니까 시킨 일이라고 해달라라고 했지만 그것도 거절됐거든요.

그런데 이게 물론 거절된 사례가 몇 번 있습니다마는 사실 그전에는 굉장히 여러 차례에 걸쳐서 복종하듯이 이러한 요청에 따랐다는 진술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리고 또 이 두 여성 사이의 연령을 봐야 됩니다. 그런데 가해 여성은 만 55세이고요. 피해 여성은 49세입니다. 그렇다면 연령을 고려할 때 6살 차이가 나는데요.

정말 본질적인 의미의 친구가 아닐 가능성도 있어 보이고요. 그리고 또 이 피해 여성이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평소에도 지적 수준이 약간 떨어지는 그런 측면이 있었다라는 말도 있기 때문에 동등한 그런 친구 지위에서의 관계라기보다는 원인이 무엇인지는 좀 더 지켜보고 분석해 봐야겠습니다마는 사실상 일방적인 요구와 복종의 관계가 아닐까라는 짐작을 할 수 있겠죠.

[앵커]
그런데 이 범행을 할 때 피의자가 아들까지 끌어들였거든요. 이게 정상적인 엄마라면 자기 아들에게 이런 살인사건에 개입하도록 하게 하지는 않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들 자체도 엄마의 얘기라고 해서 그대로 따랐던 점도 사실은 상당히 이상한 것이죠. 더군다나 매장을 했을 때 이 피해자가 살아있음을 느꼈다고 현재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그것은 무엇이냐. 이 엄마가 무엇인가를 약점을 아들에게 분명히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고요, 아들의 약점을. 또는 전반적으로 전체적인 지휘통제권의 모든 것을 갖고 있었다.

의사결정의 주체는 평상시 생활 중에서 어머니가 그대로 했기 때문에 이 아들은 엄마의 얘기에 종속되고 복종될 수밖에 없는 그와 같은 의사결정구조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총체적으로 보면 이 여인은 상대방의 약점을 잡아서 그것을 자신의 이익으로 활용하는 데에 나름대로 능력이 있는 것 같고 그 상대방 피해자는 무엇인가 의존성 성격장애일 가능성이 분명히 있다고 보입니다.

즉 혼자서 결정을 하지 못하고 이 여인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그러다 보니까 지금 10년지기이기는 하지만 지적장애는 없었지만 모든 것을 따라할 수밖에 없는 이것을 다 이용을 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요.

어쨌든 이것도 다 지금 여인의 얘기이기 때문에 이것이 정말 사실인지 아니면 또 다른 숨은 동기가 또 있는 것인지 이것에 있어서는 조금 더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피의자, 그 여성과 숨진 피해자 그리고 아들 사이의 관계, 어떤 관계인지 이것도 봐야겠다 그런 말씀으로 이해가 되고요. 그러면 범행 방식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수면제를 먹고 잠재운 뒤에 생매장했습니다. 엽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런 방식을 택한 배경은 뭘까요?

[인터뷰]
엽기적인 방식인데 이것이 일반적으로 여성이 범하는 전형적인 범죄 방법이라고 저는 그렇게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직접적인 흉기를 사용하지 않고 수면제를 사용하는 것이죠. 그것을 우리가 소프트킬링이라고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직접적인 가해행위는 남자한테 시키는 거죠.

이번에는 남자는 아들과 남편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얘기는 무엇인가라고 하면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고려하지 않고 결론만을 얻으려고 하는, 그러니까 이 여자가, 피해자가 죽음으로 인해서 얻을 수 있는 분명히 이득이 있었다고 봐야 될 것 같은데요.

그것이 과연 금전적인 것인지 아니면 평상시에 정서적인 문제 때문에 이른바 표현적 동기라고 하는 것, 내가 평상시에 모멸감과 인격적인 손상을 얻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한 응징과 보복과 처단 같은 마음이 있었을 가능성, 이렇게 두 가지로 추정되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앵커]
남편 같은 경우에는 경찰이 찾아오니까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은 왜 개입을 했는지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자살한 상황을 보면 압수수색을 하는 그 시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잠깐 화장실 갔다오겠다 얘기를 하고 사실은 그 집 앞에 있는 창고에서 목을 매달아서 자살을 했던 것이죠.

그러니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혹시 실제로 성관계를 가졌을 가능성도 있죠. 그래서 이것이 지인들에게, 특정 친밀한 단체에게 알려짐으로 생기는 자신의 체면에 대한 손상, 이것이 하나 있을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나름대로 죄책감도 있었을 것 같다.

이 범행 자체가 살인죄 그리고 사체은닉의 공범이라고 하는 이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런 상황도 있을 것 같고 또 한편으로 봐서는 혹시 다른 범죄에 연관돼서, 연루가 돼서 이 사실을 부인이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숨기기 위한 목적일 가능성.

그런데 요약을 하게 되면 어쨌든 간에 무엇인가 체면에 대한 손상을 느꼈기 때문에 이 현실, 목전에 주어진 현실을 극복하지 못하고 차라리 자살이 나의 지금의 갈등상황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렇게 순간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앵커]
변호사님, 진술을 바꾼 건데요, 결국. 그 배경은 뭐라고 봐야 될까요?

[인터뷰]
지금 이 사건 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는데 두 명입니다. 즉 어머니와 아들이거든요.

그래서 각각 검거된 후에, 체포된 후에 조사가 진행됐는데 동기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한 명이라고 한다면 본인에게 유리하게 끝까지 거짓말을 하거나 감추려는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따로따로 서로 분리시켜놓고 조사를 하게 되면 결국은 끝까지 감추는 게 쉽지는 않거든요.

아마도 두 명에 대한 조사, 모자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던 것이 결국 숨기고 싶었던 범행의 동기가 드러날 수 있게 된 그런 계기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이들 사이의 관계 그리고 또 다른 감춰진 내용은 없는지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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