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수사 끝내겠다"...문무일의 발언이 몰고온 파장

"연내 수사 끝내겠다"...문무일의 발언이 몰고온 파장

2017.12.07. 오후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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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일 검찰총장의 발언이 청와대와 정치권을 술렁이게 하고 있습니다. 적폐청산 관련 주요 수사를 올해 안에 종료하겠다고 했기 때문인데요.

내용을 직접 들어보시죠.

[문무일 / 검찰총장 : 수사가 본래 그 기한을 정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안에 주요 부분 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한 달도 채 안 남은 시점에서 검찰 수장이 적폐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하자 여당에서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 페이스북에 "적폐를 청산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세우는 것이 한 달 내로 끝낼 일인가?", "최순실 은닉재산은 한 푼도 찾지 못하는가?" 글을 올리며 한 달 만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당 적폐청산위원장인 박범계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수사가 졸속으로 이뤄져 중요 피의자들이 무죄가 될까 우려스럽다고 남기고, 최고위원 회의에서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박범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일국의 검찰총장으로서 여러 가지 일부 보수적인 야당에서 나오는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언급한 소위 정치 보복, 또 일부 언론이 그러한 정치 보복 프레임에 함께 적폐 청산 피로감에, 그런 공세에 대한 일국의 총장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야당에서도 검찰 출신 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급하게 마무리했다가 부실수사가 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고, 노회찬 정의당 의원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노회찬 / 정의당 의원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 그러니까 주요 사건이 끝나냐, 안 끝나냐는 건 범인들의 이제까지의 과오, 범행 정도에 따라 달린 거죠. 그리고 이걸 시간을 정해 놓고 언제까지 한다, 안 한다, 내년부터는 안 한다. 이렇게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죠. 식당 같은 데서는 내년 1월 1일부터는 설렁탕을 안 팔겠습니다, 지금은 많이 찾지만. 이렇게 할 수 있는데 이게 무슨 식당 메뉴도 아닌데 그럴 수는 없는 거죠.]

청와대도 "아직 피의자 소환도 안 이뤄졌는데 연내에 무슨 수로 끝내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례적으로 검찰총장의 발언과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문 총장이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런데 이를 놓고 청와대와 검찰 간의 의견 조율이 잘 안 되는 것 아니냐? 또는 문무일 검찰 총장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문 총장과 윤 지검장의 알력 다툼이 있다는 주장은 심심치 않게 있었는데요. 검찰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최강욱 변호사는 YTN 팟캐스트에 출연해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최강욱 / 변호사 (YTN팟캐스트 시사안드로메다) : 윤석열 검사장님은 잘 알아요. 개인적으로 형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 사이인데, 그 양반이 시험에 늦게 되셨고 하기 때문에 윗사람들이 어려워하는 것은 사실이에요. 나이가 많으니까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그분이 어디서 경거망동하고, 누구처럼 윗사람 짓밟고 넘어가고 그런 거는...]

오늘 한 일간지는 지난 6개월 동안 둘의 입장 차가 아주 컸다는 기사를 싣기도 했는데, 문무일 총장 말처럼 올해 안에 적폐 수사가 끝날지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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