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배 통행 불안"...어민 호소 외면 논란

"큰 배 통행 불안"...어민 호소 외면 논란

2017.12.04. 오후 10:1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낚싯배 사고가 발생한 바닷길은 '지름길'로 통할 정도로 어선 출입이 빈번한 곳으로 파악됐는데요.

하지만 어민들은 평소 좁은 바닷길을 큰 배와 함께 지날 때마다 위협을 느꼈다며, 관계기관에 호소했지만 외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복 사고로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고가 발생한 지점입니다.

폭 500m 정도인 좁은 수로지만, 크고 작은 어선 가릴 것 없이 이곳을 자주 찾았습니다.

운항 시간이 많게는 1시간 가까이 줄어들고, 기름값도 아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옹진군청 관계자 : 영흥대교 밑으로 지나가는 게 가장 가까운 거리죠. 그다음엔 영흥도로 돌아가는 방법이죠. 두 가지 방법밖에 없잖아요. 돌아가면 10km 이상 차이 나죠.]

주변 어민들은 새벽 시간이나 밤늦게 이 지역을 통과할 때면 특히 불안했다고 말합니다.

[A 씨 / 인천 영흥도 어민 : 이거 위험하다. (큰 배) 안 가면 안 되느냐 건의를 하는 거지. 알아보겠다 하고 (그냥) 끝난다니까.]

안전 문제로 작은 어선들이 무조건 큰 배를 피해 다녀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증언도 나옵니다.

[B 씨 / 인천 영흥도 어민 : 큰 배들이 조그만 배들 사이에서 기적 울리면서 비키라고 난리 쳐. 예견됐던 사고야. 언젠가는 사고 난다, 사고 난다 했는데….]

옹진군청과 인천해경은 해당 지역을 지나는 선박 규모 등을 제한하고 있는 법은 따로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급유선 등 대형 선박 통행을 막아달라거나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 등은 접수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해경 관계자 : 그쪽 수로는 (법적) 제한이 없어요. 우리 배가 갈 수 있다, 없다는 그 배에서 판단하는 거죠.]

전복 사고 발생 지점이 평소에도 위험한 구간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관련 부분에 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