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안전 장치도 없는 주차장 승강기...20대 청년 또 '추락사'

[자막뉴스] 안전 장치도 없는 주차장 승강기...20대 청년 또 '추락사'

2017.12.02.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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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컴컴한 지하에 승용차가 거꾸로 뒤집혀 있습니다.

27살 김 모 씨의 차가 승강기 6m 아래로 추락한 겁니다.

이 사고로 김 씨는 숨을 거뒀습니다.

[소방 관계자 : 현장 도착했을 때는 차가 뒤집혀 있는 상태였고…차가 (승강기) 문을 통과해서 들어간 거죠.]

현장에는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는데, 비슷한 사고는 매년 꾸준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는 30대 운전자가 차량용 승강기 문을 들이받은 뒤 추락해 숨졌고, 지난해 4월에도 20대 주부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순간의 실수가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주차장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차량 승강기 이용 시민 : (사고소식 들으면) 무섭긴 하죠. 예전에 2번 정도 갇힌 적 있었거든요. 한 시간 정도 갇혀 있었던 거 같아요.]

건물들이 빽빽이 들어찬 곳일수록 주차장 진입로를 확보하기 어려워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기계식 주차 장치를 많이 이용합니다.

차량용 승강기는 매년 평균 300대씩 늘어나, 전국에 모두 만여 대가 설치됐습니다.

하지만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규정에는 허점이 많습니다.

올해까지 지난 5년간 '기계식 주차장'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모두 24명.

그나마 차량용 승강기만 설치된 건물은 '기계식 주차장'의 안전규정조차 적용받지 않습니다.

또 출입문의 강도에 대한 규정이 없어, 닫혀있던 문을 차가 들이받아 일어나는 사고도 빈번합니다.

[최주승 / 한국소비자원 안전감시팀 : 해외 같은 경우에는 일정 면적에 어느 정도 힘을 버티도록…. 우리나라 같은 경우엔 기술 표준이라든지 재료 규격이 전무한 상태거든요.]

담당 기관은 안전 기준조차 제대로 세우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국 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 : 자동차로 충격을 가하면, 그 문을 어떻게 어떤 강도로 만들어야 하는지, 그럼 벽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긴데…]

관계 당국이 안전에 손을 놓은 사이 어딘가에 누군가는 또다시 위험한 주차를 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ㅣ김태민
촬영기자ㅣ박한울
화면제공ㅣ경기 안양소방서
자막뉴스 제작 : 류청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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