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질 않는 기업 총수 일가 일탈..."세습이 만든 특권의식"

끊이질 않는 기업 총수 일가 일탈..."세습이 만든 특권의식"

2017.11.25.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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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씨가 변호사를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기업 총수 일가의 일탈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특권의식이 만들어낸 갑질을 끊기 위해서는 더욱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화 3남 김동선 씨가 술집 종업원의 머리를 후려칩니다.

[김동선 /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3남 : 야야 봐 봐 (찰싹) XXX 똑바로 안 해?]

8개월 뒤 김 씨는 또 폭행 사건에 휘말렸습니다.

고압적인 태도도 모자라 함께 있던 변호사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았습니다.

집행유예 기간에 같은 범죄를 저질렀지만,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김 씨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김성현 / 서울 갈현동 : 집행유예 기간에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처벌할) 상황이 안 되는 것이죠. 일반인들하고는 다르죠. 일반인 같으면 벌써 잡혀갔죠.]

이 같은 기업 총수 일가의 갑질은 수년째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부터 경비원을 때린 정우현 전 미스터피자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과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운전기사 폭언 논란까지, 갑질 파문은 해마다 계속되고 있습니다.

반짝 사과에 솜방망이 처벌로 무마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김서희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 우리나라에 사는 것 자체가 조금…. 살기 싫다는 생각이 드는 게 당연한 것 같아요. 요즘에는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전문가들은 인격이나 경영능력에 대한 고려 없이 기업 경영권이 세습되는 잘못된 문화가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이필상 /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 특권의식을 가지고 기업을 사금고로 생각하면서 마구잡이로 갑질을 하는 겁니다.]

돈이 곧 권력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된 기업 일가의 갑질을 막기 위해서라도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김영수[yskim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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