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 존은 차별"...첫 가이드라인에 찬반 팽팽

"노키즈 존은 차별"...첫 가이드라인에 찬반 팽팽

2017.11.24.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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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일부 식당에서 다른 손님의 식사를 방해하거나 위험하다는 이유로 아이들 출입을 제한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이른바 '노-키즈 존(No-Kids Zone)'에 대해 차별이라는 판단을 내놓으면서 찬반 의견이 분분합니다.

조은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9월 가족과 제주도의 유명 식당을 찾은 A 씨는 자리를 잡자마자, 나가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13살 이하는 입장 제한을 제한하는, 이른바 '노키즈 존'이었기 때문입니다.

아홉 살 아이와 함께 근사한 저녁을 기대했던 A 씨는 국가인권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고, 인권위는 이를 부당한 차별로 봤습니다.

인권위는, 13세 이하 아동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건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행위라면서, 아동의 출입을 막지 말라고 권고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조사관 : 이런 행동을 할 때는 퇴장요구를 할 수 있다고 미리 고지함으로써 해소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예 전면 배제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본 거에요.]

강제성은 없지만, 식당 사장은 억울하고 섭섭합니다.

테이블 위에서 기저귀를 갈고, 안전사고가 나는 등 부작용이 잇달아 지난해 어쩔 수 없이 '노 키즈'를 선언했다는 설명입니다.

['노 키즈 존' 식당 사장 : 사고가 났을 때 부모님들의 책임 회피, 그게 제일 중요한 거겠죠. 무조건 안 받는다는 게 아니라 경험을 통해서 이렇게 된 거거든요, 조심스럽죠.]

사실상 처음 나온 정부기관의 '가이드 라인'에 찬반 입장이 분분합니다.

아동과 부모의 인권을 고려한 적절한 조치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영업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20대 젊은 층의 경우, 공공장소에서 아이들 때문에 불편을 겪은 적이 있다면서, 절반 이상이 '노키즈 존'에 환영 뜻을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모적 논쟁보다는, 공공장소의 예절과 배려를 배우는 게 최우선이라고 강조합니다.

[변화순 / 팸라이프가족연구소 소장: 장기적으로 소비자는 왕이라는 그릇된 생각을 버리고 공공질서를 지켜야 한다고 나가야 해요.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해요.]

'노키즈 존'에 대한 토론과 예절 교육을 통해 상생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조은지[zone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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