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안양시, 개인정보 수천 건 황당 유출..."몰랐다"

[자막뉴스] 안양시, 개인정보 수천 건 황당 유출..."몰랐다"

2017.11.21. 오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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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을 키우는 안양 시민 수천 명의 이른바 광견병 예방접종 기록입니다.

이름과 전화번호, 상세주소는 물론 반려견 이름까지 개인정보가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안양시청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 되게 당황스럽죠. 저를 모르는 사람이 저에 대해서 쭉 이야기하니까….]

안양시청은 시민들의 은밀한 정보가 담긴 문건을 지난 17일 이메일을 통해 안양지역 동물병원 원장에게 보냈습니다.

정부지원을 받는 광견병 백신 내역을 달라고 요구하자, 황당하게도 수천 명의 개인정보까지 함께 건넨 겁니다.

[김두현 / 경기 안양시 ○○ 동물병원장 : 안양시 수의사회가 광견병 접종비를 담합한 의혹이 있고, 안양시가 백신을 부적절하게 지원한 정황이 있어서 정보공개청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수천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유출됐지만, 안양시청은 나흘 동안 유출된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취재가 시작된 뒤에도 유출 사실을 부인하던 안양시청은,

[경기 안양시청 팀장급 관계자 : 저희는 보낸 적이 없습니다. 용량도 또 방대한 양인데요….]

취재진이 직접 확인 방법을 알려준 뒤에야 실수라며 뒤늦게 유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가 범죄에 쓰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엉뚱한 해명을 늘어놨습니다.

[경기 안양시청 국장급 관계자 : 이게 어떤 다른 목적으로 지금 사용되지는 않았잖아요.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하세요.) 저는 확신해요.]

믿고 있던 행정기관에서 갑자기 자신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을 안 시민들은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감추지 못합니다.

[안양시청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 공공 기관에서 이런 부분을, 개인정보 유출은 민감한 사항인데 실수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인지….]

시민 수천 명의 개인정보를 스스로 유출한 허술한 행정이 이번 한 번뿐일지, 안양시청 개인정보 관리 실태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취재기자 : 권남기
촬영기자 : 이현오
자막뉴스 제작 : 윤현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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