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 도미노처럼...액상화가 뭐길래?

아파트가 도미노처럼...액상화가 뭐길래?

2017.11.20. 오후 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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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지는 수준을 넘어서서 아파트가 아예 바닥에 드러누운 장면, 20여 년 전 일본 고베 대지진 때 충격을 줬던 장면입니다.

원인이 액상화 현상으로 지목됐는데, 이번 포항지진에도 이 현상이 나타나 불안을 더하고 있습니다.

액상화 현상, 말 그대로 땅이 액체처럼 변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땅은 원래 흙과 수분이 강한 점성을 띄면서 단단하게 결합돼 있는데,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면 이 결합이 떨어지고 지하수가 솟구쳐 오르면서 액체처럼 흐물흐물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일본 고베 대지진 때처럼 아파트가 넘어가는 일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번 포항 지진에서 피사의 사탑처럼 건물들이 기운 원인에도 액상화 현상이 한몫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저 흔들리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액상화 현상까지 겹치면서 지진 피해가 더 커지게 되는데요.

일본에선 64년 니가타 지진 때 처음 발견된 이후 이를 극복하려는 연구가 계속돼왔습니다.

아직 완전히 극복하진 못했지만 연구가 쌓이는 만큼 앞으로 피해는 줄어들 수 있겠죠.

붕괴 위험으로 결국 폐쇄 결정이 난 포항 흥해 초등학교도 액상화 현상이 피해를 키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피사의 사탑처럼 기울어진 아파트도 마찬가지인데요.

아스팔트로 지표면이 포장된 지역은 액상화 현상을 곧바로 파악할 수 없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불안을 잠재우는 건 결국 정확한 원인 분석일 것입니다.

국내선 처음 발견된 현상이긴 하지만 하루빨리 관측과 연구가 진행돼서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대책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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