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여진 발생& 액상화 현상 확인

포항 여진 발생& 액상화 현상 확인

2017.11.20. 오후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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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창 / 경북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앵커]
저희가 오늘 스튜디오에는 김진두 기자 외에 또 다른 전문가를 모시려고 했습니다. 지질전문가도 있고 건축전문가, 토목전문가도 있는데요. 지금 많은 전문가들이 포항 지진 현장에 내려가서 현장 조사와 함께 대책을 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내려가서 조사를 하고 있는 분들 가운데 한 분을 연결을 했습니다.

경북대학교 지질학과에 유인창 교수님을 저희가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현장에 지금 조사가 진행이 되고 있는데 정부에서 지금 액상화와 관련해서 공식 조사를 하고 있는데 그 조사를 같이 하고 계신 거죠?

[인터뷰]
맞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어떻게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현재 액상화가 나타난 곳에 대한 현장 조사가 먼저 이뤄질 예정이고요. 이후에 어떤 원인으로 액상화가 일어났는지 파악을 해서 지금 현재 이 액상화가 지역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포항시 전 지역에 걸쳐서 일어난 현상인지 파악을 해야 될 필요가 있어요. 그런데 현재 우선은 액상화가 일어난 곳에서 조사가 이루어집니다.

[앵커]
지금 현장을 가보셨죠?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앵커]
저희가 진앙지가 가까운 흥해읍에 있는 논의 모습을 기자를 통해서 설명을 들었는데 이것이. 현장에 가보시니까 어떻던가요?

[인터뷰]
그게 지금 개발지죠. 개발지의 그 위에는 곡강천이 흘러가고 있고요. 논 개발지가 액상화가 일어난 부분들이 한쪽으로 쭉 정렬이 돼 있거든요.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조사가 시작된 거죠?

[인터뷰]
지금 시작을 하려고 합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지금 보니까 땅을 파서 천공을 해서 밑에 시추도 하고 있던데 그게 정부의 조사가 시작이 된 건가요? 아니면 다른 연구팀이 하는 조사인가요?

[인터뷰]
그거는 제가 잘 모르겠고요. 앞으로 우리 연구 방법이 액상화가 일어난 곳을 먼저 보고 그다음에 시추 조사를 해야 될 필요가 있으면 시추 조사를 해야 될 것이고요. 그다음에 시굴조사라고 해서 트렌치라고 합니다. 트렌치를 할 필요가 있으면 트렌치를 해야 될 상황입니다, 지금.

[앵커]
시굴조사요?

[인터뷰]
네, 퇴적층을 걷어내서 단면을 만져서 어떤 식으로 액상화가 일어났는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앵커]
현지 주민들 얘기는 논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듯이, 분출하듯이 올라왔다고 하고요. 또 그리고 이런 액상화 현상이 보여지는 논의 구조가 지금 100곳이 넘는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 현장은 확인하셨습니까?

[인터뷰]
그걸 우리가 다 전수조사는 못합니다, 지금 현재. 그리고 그 100여 곳이 다 액상화인지는 조사를 해 볼 필요가 있고요. 우선 지금 액상화가 확실한 흥해읍 지역에 나타난 곳에 대해서 현장 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그걸 기준으로 해서 다른 쪽으로 확장을 시킬 예정입니다.

[앵커]
액상화 현상하고 그리고 이번 포항에서 발생한 5.4의 강진하고 관련이 있다고 봐야 되나요?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습니까?

[인터뷰]
액상화는 항상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지하수가 흐르는 곳에서는 언제든지 일어나고 있는 현상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포항의 흥해 쪽에서 보여진 액상화는 지진하고 연관이 되어서 일어난 현상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지진이 일어나면서 지하수가 한쪽으로 유입이 되거든요. 그러면 지하수 압력이 굉장히 높아져요. 그러면 그 압력이 약한 틈을 따라서 이동을 하게 되는데 그때 그 옆에 있는 토양층과 같이 이동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어난 현상이 지금 포항의 흥해읍에서 관찰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미 액상화가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 지진 때문에 드러났다 이렇게 볼 수도 있나요?

[인터뷰]
그런 건 아니고요. 액상화는 어디든지 있어요. 그런데 이번에 포항 흥해 현장에서는 지진 때문에 일어난 것은 맞습니다. 그쪽으로 지진 압력에 의해서 지하 수압이 높아졌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판단되고 있거든요.

[앵커]
액상화가 그러면 다른 이유로 해서 생길 수도 있다 하는 거죠?

[인터뷰]
일반적으로 액상화는 토양층에 지하수가 유입되어서 과포화가 되면 지하수 압력이 높아지거든요. 그러면 토양층이 불안정해져서 약한 틈을 따라서 이동하는 현상이 액상화 현상입니다. 그래서 그건 우리가 흔히 아파트 옹벽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옹벽이 잘 건설해 놨는데 이놈이 갑자기 무너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 현상이 거기 배수가 잘 안 되거나, 지하수에 의한. 배수가 잘 안 되거나 그러면 지하수 압력이 계속 높아져서 이놈이 약간의 틈을 따라서 토양이 이동하게 되면서 그 옹벽이 무너지게 되는 거죠. 그런 것들도 다 액상화 현상의 하나입니다.

[앵커]
지금 저희가 보고 있는 액상화 현상은 흥해읍의 논에서 지금 관찰되는 것을 주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흥해읍 주변 그러니까 진앙지 주변에서 다른 지역에, 그러니까 주택가라든가 도로에서 이런 액상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까?

[인터뷰]
아직까지는 저희가 조사는 못 하고 있고요. 이거를 먼저 조사를 하고 그다음에 이 옆 지역을 조사해 볼 필요가 있죠, 지금.

[앵커]
그렇다면 조사가 시작됐다고 하면 액상화 현상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또 여진이 계속되면 이게 확대해서 나타날 수 있는 것인지 아직은 알 수가 없는 건가요?

[인터뷰]
여진이 있으면 아마 액상화 현상이 증폭이 돼서 일어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도 우리가 염두에 두고 조사를 해 나가고 있거든요, 지금.

[앵커]
앞서서 저희가 기자를 통해서 설명을 들었는데요. 액상화 현상은 결국 땅이 물렁물렁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그렇죠.

[앵커]
결국은 건축물에 또는 도로나 이런 데 심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데 이런 경우에 어떻게 극복을 해야 되나요? 어떤 조치가 필요한가요?

[인터뷰]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건 지하수의 압력이거든요. 그래서 지하수 압력을 조절해 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러면 지하수를 배수를 잘 시키면 지하수의 압력이 낮아져서 액상화가 회복이 되는 경우가 있어요.

또 하나는 토양층을 갖다가 계속 보강을 해 줘야 됩니다. 그래 가지고 토양층을 안정화시키는 그런 여러 가지 공법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걸 가지고서 액상화를 갖다가 액상화가 진행이 안 되도록 막는 방법들이 있으니까 그러한 방법들을 사용하시면 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말씀하신 지하수 압력 조절 같은 경우는 지하수를 빼내야 되겠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하수를 배수를 잘 시켜주면 지하수 압력이 떨어지면서 액상화가 원래대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지금 포항에 지진이 난 지역이 퇴적층 아닙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계속해서 만약에 땅이 물러져서 이게 침식이 일어난다고 하면 토양층 보강, 그러니까 모래나 이런 걸 더 쌓아야 된다는 그런 얘기도 되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그게 토양층을 보강하는 거죠. 그래서 지하수도 배수를 잘 시켜주고 토양층도 보강을 하고 이러한 여러 가지 공법을 사용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유인창 교수께서는 지금 참여한 연구가 기상청과 지질자원연구원과 함께 공동으로 정부 측의 공식 조사를 참여한 건데요. 지금 현재 계획으로는 액상화 여부에 대해서 언제쯤 조사 결과가 마무리되는 겁니까?

[인터뷰]
이 조사 기간하고 조사 과정하고는 지금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추후에 저희가 이 범위가 어느 정도까지 포함이 돼 있는지를 조사를 하고 그다음에 이게 지금 전 지역에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굉장히 지협적인 현상인지 이런 것을 조사 과정과 조사 기간을 세워가지고 추후에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아직 일정도 정확하게 예상을 할 수 없는 그런 초기 상태군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정부의 공식 조사단에 포함이 돼서 조사하기 위해서 포항에 내려가 있는 유인창 교수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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