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강한 여진 잇따르고 액상화도...추가 피해 우려

[취재N팩트] 강한 여진 잇따르고 액상화도...추가 피해 우려

2017.11.20. 오전 11:4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잠잠한가 싶던 여진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특히 밤사이에는 규모 3.5가 넘는 강한 여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 진앙 부근에서는 보셨듯이 땅이 물렁물렁해지는 액상화 현상이 확인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좀 더 깊이 있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과학재난팀의 김진두 기자 나와 있습니까?

지난 토요일에는 여진이 한 차례도 없다가 강한 여진이 일어나고 있는데 포항 주민분들 걱정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런 정도면 지진이 감지되는 그런 정도입니까?

[기자]
진도 5 정도라면 경상북도 지역에서 진도 5였는데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땅이 흔들림을 느낄 수 있는 정도 그리고 어항의 물이 흔들리거나 또는 책상 위에 놓아뒀던 물건들이 떨어질 수 있는 정도의 수준입니다.

경상북도 지역이 진도 5고요.

또 울산과 강원도 지역에서는 진도 2 정도의 흔들림이 감지가 됐습니다.

그러니까 상당히 큰 규모의 여진이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여진 발생 추이를 그래픽으로 준비를 했거든요.

잠깐 보실까요.

우선 처음 지진이 일어난 일에는 33회의 여진이 있었고요.

사흘째 되는 날 3회로 쑥 줄어듭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는 한 차례의 여진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제와 오늘 총 6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는데 이때 3.5, 3.6.

그러니까 지금까지 일어난 여진 가운데 두 번째로 강한 3.6 정도의 여진이 잇따라 발생한 상황입니다.

[앵커]
이렇게 줄어들다가 갑자기 강해진 건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이게 여진이라는 것은 지하에 축적되어 있던 응력이 풀리는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래서 처음 33회, 16회, 3회까지 여진이 발생했을 때는 이게 응력이 풀려가는 과정이구나라고 했었는데요.

주말에 한 차례의 여진도 발생하지 않으면서 좀 이상하다.

여진이 갑작스럽게 다시 와서 좀 길게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도 컸었고 또 수능시험일이 겹쳐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그런데 다행스럽기는 합니다마는 수험생들에게 다행스럽기는 합니다마는 어제와 오늘 다시 여진이 발생했고 3.5, 3.6의 제법 큰 여진이 발생하면서 이제 제대로 응력이 풀리고 있구나.

다른 지역에 더 큰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조금씩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겠구나라는 그런 진단을 내리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한 차례도 여진이 없었던 게 더 불안한 상황이었고 이게 지금 여진이 주말 사이에 발생해 버린 것이 오히려 다행스러운 상황이다 이렇게 지금 보시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앵커]
그래도 수능일 앞두고 여진이 잇따르다 보니까 수험생, 학부모들 걱정이 굉장히 큰 상황인데요.

혹시 수능일에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진도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이기 때문에 여진이 수능 당일날 일어날 수 있을지 없을지를 예측하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대부분의 분석은 수능일에도 여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라는 쪽이 좀더 우세합니다.

하지만 강도는 어제와 오늘 사이 3.5, 3.6의 강한 여진이 있었기 때문에 그보다는 낮아질 가능, 그러니까 여진이 발생하더라도 진동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규모 3~4 사이의 여진 발생 가능성이 있고 하지만 일어난다고 해도 규모 2~3 사이의 여진 발생 가능성이 더 높다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추가 피해를 줄 만한 강한 여진 가능성은 굉장히 낮게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요.

따라서 수험생들은 수능 당일에 여진으로 인한 진동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대비는 하되 강한 여진에 의해서 피해가 발생하거나 또는 수험장을 옮길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안심해도 좋다,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김진두 기자, 앞으로 여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 부분은 예측할 수 있습니까?

[기자]
우리나라에 강한 지진이 일어난 사례가 별로 없습니다.

지난해 경주 지진이 가장 큰 지진이었기 때문에 그 사례를 보고 말씀을 드릴 수밖에는 없는데요.

지난해 규모 5.8의 경주 지진 같은 경우는 1년 2개월 동안 여진이 계속됐습니다.

여진 횟수도 640차례가 넘었습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상황은 굉장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지질학자들은 보고 있는데요.

그만큼 우리나라 지각에 쌓여 있던 응력이 많았고 그게 분출되는 과정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다른 지역에 규모 5 정도의 지진에서 나타났던 여진보다도 훨씬 많은 횟수가 길게 이어졌습니다.

경주 지진을 분석해서 포항 여진도 예상해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규모가 5.4로 경주 지진보다는 조금 작았습니다.

그렇다면 더 지속 시간이나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경주 지진보다는 조금 낮을 수밖에 없는데요.

대부분의 지진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 3개월 정도는 여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현재는 높다.

그 이유는 조금 더 두고봐야 되지만 경주 지진보다는 짧은 시간에 여진이 지속되다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또 강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급속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한 달이 최대 고비다,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또 하나 걱정이 액상화 현상인데요.

앞서 박종혁 기자가 액상화가 진행된 땅, 논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그런데 이게 만약에 건물 밑에 있는 땅에서도 이런 현상이 있다, 이러면 굉장히 걱정스러운 상황이 될 것 같은데요.

이거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박종혁 기자가 앞서 전해 드렸던 지역은 진앙 부근입니다.

그래서 진앙 부근이기 때문에 가장 강한 진동이 몰려 있었던 지역이고요. 그 지역에서 이런 액상화 현상이 처음 보고됐다라는 게 지질학자들 대부분의 평가였습니다.

그런데 이게 문제가 지금 이게 액상화 현상이라는 것은 확인이 됐지만 이 액상화 현상이 반경 몇 킬로미터 지역에서 일어났는지에 대한 조사가 지금 불확실합니다.

따라서 이 조사가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조사가 이루어지려면 땅을 실제로 파봐야 됩니다.

천공을 해서 실제로 이 액상화한 지반이 어느 정도 규모까지 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땅 위쪽에 실제로 건물들이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을 해야 되고 액상화 정도를 분석한 뒤에 안전진단이 이뤄져야 됩니다.

따라서 이 과정에는 약간의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의심될 만한 표본이 되는 땅을 정해서 파봐야 정확한 것을 알 수 있겠군요?

[기자]
진앙에서 가까우면 가까울수록 액상화 현상은 많아질 거고요.

또 멀어지면 멀수록 액상화 현상은 좀 줄어듭니다.

따라서 반경 어디까지 액상화 현상이 일어났는지 아는 것 그리고 땅을 파서 실제로 확인하는 게 급선무입니다.

[앵커]
경주 지진이 포항 지진의 방아쇠로 작용했다 이런 주장도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 지역에 또 다른 도미노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기자]
지진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방금 말씀하신 그런 부분입니다.

경주 지진의 강한 에너지가 분출된 지역에 포항이 위치했고 이 때문에 포항 지역에서 숨어 있던 단층에서 규모 5.4의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라는 게 지금 정설로 거의 굳어져 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는데요.

그렇다면 경주와 포항 사이에서, 포항 지진도 에너지가 분출이 되는데 그 방향이 경주 쪽으로 또 분포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경주에서 분출된 에너지, 포항에서 분출된 에너지가 맞부딪치는 부분, 그러니까 경주와 포항 사이 지역에서 또 다른 에너지가 많이 축적이 됐을 가능성, 그 지역에 일어날 가능성.

만일에 숨어 있는 단층대가 또 존재한다면 또 다른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요.

포항이나 경주 지역 외에도 아까 말씀드렸듯이 영남 지역에 가장 많은 단층대가 분포해 있고 또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서 많은 에너지가 축적돼 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경주와 포항 외에 또 다른 지역에서 규모 5 정도의 지진이 언제라도 일어날 가능성은 현재 높아졌다라는 게 지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땅속을 잘 모르는 게 문제기 때문에 이런 지질조사 그리고 단층조사가 시급하게 현재 예정돼 있는 계획보다는 좀 빠른 시간 안에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진이 잇따르고 있는데 우리 땅 속에 뭐가 있는지 지금 모르니까 상황이니까 굉장히 답답한데 말씀하신 대로 우리나라, 지진 안전국가가 이제 아닌 만큼 빠르게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되겠다 이런 생각은 드네요.

지금까지 과학재난팀 김진두 기자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