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따라나선 노부부 익사·실종...종교단체 연관성은?

딸 따라나선 노부부 익사·실종...종교단체 연관성은?

2017.11.20. 오전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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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손정혜 / 변호사

[앵커]
먼저 살펴볼 사건은 경기도 가평군에서 발생한 사건입니다. 노부부가 집을 나갔는데요. 남편은 사망을 하고 또 함께 있었던 부인은 실종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에 딸과 또 한 종교단체의 교주가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요. 이 교수님, 먼저 어떤 사건인지부터 짚어보죠.

[인터뷰]
가평에서 11일 저녁에 발생한 사건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신흥 종교의 교주로 알려진 임 씨와 딸이 노부모가 계신데 아버지는 88세고 엄마는 77세입니다. 그런데 순차적으로 이 딸과 그 교주가 먼저 승합차를 이용해서 아버지를 북한강 쪽으로 데려갔던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사망 원인이 익사로, 물에 빠진 것으로 결국 사망한 채 발견이 되었고요. 또 2시간 후인 9시 20분에 똑같이 종교 신흥 교주와 그다음에 딸이 어머니를 승합차에 모시고 나갔는데 아직 77세 노모는 실종 상태로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문제는 이와 같은 사건에 있어서 실종신고도 하지 않았었고 이와 같이 아버지가 사망을 했고 어머니는 실종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놀라거나 이런 형태가 없었다. 그래서 상당 부분 신흥종교와 관련된 일에서 발생된 사건이 아닌가 현재 추적하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이 범행에 있어서 전혀 관련된 진술을 하고 있지 않는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딸과 교주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상태인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거죠?

[인터뷰]
체포된 상황에 있고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일단 딸의 입장으로서 어떤 상황이었는지 경위를 파악해야 되는데 그것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 굉장히 안타까운데요. 이 딸은 처음에는 같이 나갔다라고 진술을 했다가 나중에는...

[앵커]
부부가 같이 나갔다?

[인터뷰]
손을 잡고 같이 나들이 나가는 것처럼 같이 나갔다고 처음에는 진술을 하다가 두 번째는 다시 진술을 번복해서 우리가 데려다줬다, 공기 좋고 좋은 데 데려다 달라고 해서 데려다드렸을 뿐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지금 어찌됐든 엄마, 그러니까 노부부의 엄마가 일주일째 소식이 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한다는 점은 여러 가지 경찰 입장에서는 존속유기 혐의를 가지고 수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딸과 함께 같이 이 부부를 데리고 나간 사람이 종교단체, 신흥 종교단체의 교주 임 모 씨로 알려져 있는데요. 임 모 씨에 대해서는 밝혀진 것이 있습니까?

[인터뷰]
지금 신흥 종교 중에서 거룩한 교회라고 알려진 파를 창시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주요 주장 내용이 공기가 좋고 물이 좋고 이런 자연친화적인 주장을 하면서 편안한 삶을 얘기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묵비권을 행사하는 이유 자체도 혹시 이와 같은 종교의 교리와 관련돼서 이것을 혹시 실행에 옮긴 것은 아닌가 이런 추정도 한번 해 봄직하고요. 또는 아니면 노부모와 딸과의 종교 문제를 둘러싸고 있는 일정한 갈등 상황이 분명히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나름대로 해석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겠는가. 또 어쨌든 간에 큰 틀에서는 신흥 종교와 현재 존속유기 또는 유기의 혐의와 밀접한 관련성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되고요.

어쨌든 지금 일단 알려진 바에 의하면 이 딸의 이야기는 평상시에 노부모가 편안한 곳에 가고 싶다, 공기 좋고 물 좋고 그래서 그것을 그냥 따랐을 뿐이다, 이 정도까지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종교의 원리와 상당 부분 관련성이 있는 것이 이번 사건의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이런 추정을 해 봅니다.

[앵커]
노부부가 살던 빌라에 딸도 같이 살고 있었는데 여기에 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 3명도 살고 있었다고 해요.

[인터뷰]
다른 가족 3명은 아까 말씀하신 그 종교의 신도들이라고 하죠. 이 종교의 특징이 서로 숙식하는 형태로 모여 살면서 서로 대화하면서 기도하고 이런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하는데 60평대 빌라입니다. 방이 4개고요.

가족 3명과 노부부와 딸이 같이 살면서 어떻게 보면 이 종교로 엮여 있는 관계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안에서 어떤 갈등이 있었을 수도 있고요. 갈등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떻게 살았는지는 확인이 돼야 되는데 이 신도들도 지금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고 있다라고 합니다.

[앵커]
여러 가지 의혹이 한두 개 겹치는 게 아닌데 말이죠. 지금 딸과 부모와의 관계는 어땠을까 하는 점도 관심이에요.

[인터뷰]
일단 딸의 삶의 경력을 우리가 보면 미국 시민권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 생활을 상당히 오래 하다가, 약 30년 정도 한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는데요. 또 영어강사 활동도 했다, 그런데 어떠한 인연인지 모르지만 신흥 교주 임 모 씨와 교류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 나름대로 이 종교에 상당 부분 심취를 한 것으로 봐서는 무엇인가 주의 주장에 현혹됐을 가능성을 추정이 가능한데요.

그리고 노부모하고 직접적인 사회적인 관계라든가 평상시 갈등 상황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이 있는데, 둘째아들이죠, 노부모의 둘째아들. 약간 조현병적인 문제가 있었다는 점으로는 혹시 이런 가족의 조현병, 그다음에 종교적인 이야기 이런 것으로 딸이 나름대로 독단적인 생각에 빠진 것은 아닌가 이런 추정도 해 봄직 한 거죠.

[앵커]
이 딸 같은 경우 아버지 사망 소식을 듣고도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고요?

[인터뷰]
그렇죠. 그 점이 상당히 정상적인 부분이 아닌 것이죠. 같이 생활을 본가에서 했는데 부모님이 갑자기 없어졌을 뿐만이 아니고 자신이 데려다줬는데 사체로 발견이 되었고 엄마도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사실은 깜짝 놀라고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냐라든가 공권력에 신고를 한다든가 이런 반응이 정상적인 반응인데 별 아무런 것이 아닌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 것은 사실상 어떠한 행위를 해서 이와 같은 결과가 있었다고 하는 것은 미리 예상을 다 했기 때문에 별다른 놀라움이 아니었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을 한번 해봄직도 하고 또는 종교적인 교리상 무엇인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한 것에 불과하지 부모로서 느끼는 애착과 정서는 없었던 것이 아닌가 이런 두 가지 추정을 해봄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실종됐던 두 사람 가운데 한 명은 시신으로 발견이 됐는데 어떤 다른 타살이라든지 이런 것보다는 일단 익사로 결론이 난 상태고요. 한 명은 아직까지는 실종 상태인데 이런 상황에서 지금 어떻게 보면 용의자로 돼 있는 두 사람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단 말이죠. 이런 경우에는 수사를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하나요?

[인터뷰]
일단 이 노부부의 어머니의 생존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에서 지금 북한강변 일대를 대대적으로 수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의 일주일 동안 실종 상태인 데다가 이 노부부가 휴대전화도 소지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위치 추적도 지금 굉장히 어렵다고 하는데요.

결국 일단은 안전하게 살아계신 것인지 어디에 가계신지에 대한 확인이 돼야 되는 부분이 있고요. 일단은 아버지가 죽은 채로 발견되었고 사인이 익사이기는 하지만 익사의 구체적인 원인, 예를 들면 실족하셨을 수도 있고 다른 사람이 밀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타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해야 될 것으로 보이고요.

그 주변 일대의 CCTV라든가 특히 지금 임 모 씨하고 이 딸에 대한 진술 그리고 다른 신도들과의 어떤 상황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확인해서 범죄의 결과인지 아니면 정말 사고인지 이것들을 경찰이 밝혀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앵커]
지금 말씀을 드린 것처럼 딸과 교주는 지금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고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단 말이죠. 그런데 경찰은 영장을 신청을 했어요. 지금 현재 혐의는 어떤 겁니까?

[인터뷰]
현재는 존속유기입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80대, 70대 노부부를 어떠한 구호조치나 보호나 이런 것들을 다하지 않고 산이나 이런 데 그런 데 방치하고 혹시라도 죽음에 이르게 한 부분, 이 부분이 필요한 보호를 하지 않았다, 지금은 그런 혐의를 적용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흥 종교와 관련돼 있는 사건이어서 좀더 경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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