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포항지진 '천벌'이라고 한 적 없다"

류여해 "포항지진 '천벌'이라고 한 적 없다"

2017.11.17. 오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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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욱 / 변호사, 이현종 /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앵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재난 앞에 여야 없다라고 이야기했는데. 이 정치인의 말은 결이 좀 달랐습니다. 정치권 소식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서 세 분 전문가 모셨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서정욱 변호사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저희가 잠시 영상에서도 봤지만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고다, 이런 발언 도대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인터뷰]
글쎄요, 이게 참 역대 두 번째 재난이지 않습니까, 지진인데. 사실 지금 아직까지도 집에 못 돌아가시고 굉장히 고생을 하시는 포항 시민들이 많이 계시고. 특히 또 수험생들 같은 경우는 지금 다음 주 시험을 대비해서 재난 상황에서 굉장히 걱정인데. 사실 이때 정치가 할 수 있는 거라는 것은 결국 공감이죠. 결국은 국민들이 얼마만큼 힘들어하고 고통당하는지를 정치인들이 가서 함께 느껴주고 느끼는 것인데 문제는 이런 공감 능력이 정치인의 가장 큰 중요한 덕목인데 사실 자유한국당의 지도부라 할 수 있는 최고위원인 류여해 의원이 이런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경고다라든지 이런 식으로 또 지진 자체를 정치에 끌어들이는 이런 행태 자체는 굉장히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봅니다.

[앵커]
이게 소신입니까, 전략입니까, 실수입니까?

[인터뷰]
저는 모르겠어요. 그분이 어떤 생각을 하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지금 이현종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기본적으로 이게 만약 이런 거 아니겠습니까? 천심이다 그러면 포항 지역에 사는 분들은 천심 때문에 저렇게 당한 겁니까? 그건 아니지 않습니까? 정말 누구든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어느 지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재난에 대해서 천심이라고 얘기해버리면 그 지역 사람들은 그러면 하늘의 심판을 받았다는 말밖에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 제가 볼 때는 저분은 정치인으로서 정말 국민들의 아픔을 안아주고 좀 감싸주는 그런 모습을 보여야 될 텐데 저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 저는 작전이나 아니면 계획된 것보다 본인이 평소에 하시는 말투가 그냥 툭 튀어나온 것 같아요.

의도는 알겠어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고 싶은 의도는 알겠지만 그 의도가 결국 현재 재난을 당해 있는 포항 시민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는 말이 되니까 그렇게 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지 않겠습니까?

[앵커]
이런 해석을 류여해 최고위원이 경계하면서 페이스북에 올렸거든요. 그렇게 해석하면 안 된다. 확대 해석을 좀 선을 긋는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던데 서정욱 변호사님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저도 페이스북을 봤는데 부적절합니다. 왜냐하면 이게 정확한 워딩이 있잖아요. 그분의 워딩은 포항 지진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하늘의 준엄한 경고다 이렇게 했는데 제가 보기에 한마디로 시대착오적 발언입니다. 옛날에도 홍수가 나거나 가뭄이 나면 왕이 부덕하다. 이거를 천인감응설이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하늘과 인간이 감응을 하기 때문에 뭔가 홍수가 나면 군주의 덕이 부덕하다. 이건 옛날 봉건시대 얘기예요. 그런데 지금 이게 말이 됩니까? 저는 한마디로 아까 말한 것처럼 시대착오적인 잘못된 발언이다 이렇게 봅니다.

[앵커]
예전에는 홍준표 대표가 오버액션하지 말라 이렇게 말리기도 했는데 약간 더 나간 것 같다, 이런 생각도 드네요. 또 이런 가운데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또 다른 경로로 줄줄 새고 있다 이런 의혹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오늘 최경환 의원한테 돈이 흘러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다. 매달 500만 원씩 1억이 흘러갔는데 그 당시 2014년도에 최경환 의원이 무슨 직책을 갖고 있었냐 하면 기획재정부 장관이었습니다. 국가의 예산을 짜고 또 예산을 전체적으로 배분하는 일을 맡아서 했던 주무장관이었습니다.

이병기 전 원장이 뭐라고 얘기했느냐 하면 국정원 특활비의 삭감을 막기 위해서 돈을 줬다는 거예요. 그렇다면 이건 뇌물에 가깝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본인들이 예산을 더 많이 따내기 위해서 주무장관한테 돈을 줬다는 얘기는 결국 본인들의 이익을 위해서 돈을 건넨 게 되고 그것은 결국 국정원 특활비 원래 사용 목적과 다르게 사용했기 때문에 국고 손실뿐만 아니라 뇌물죄가 형성될 수 있는 요소라고 보여집니다.

여기에 대해서 물론 최경환 의원은 본인은 그런 걸 받은 적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그래서 진실은 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지금은. 검찰 조사가 이루어져야 되겠지만. 그러나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면 이병기 전 원장이 굳이 이걸 거짓말로 얘기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부분을 고민해 봐야 합니다.

이병기 전 원장이 만약 이걸 얘기해서 본인한테 이익이 되는 거라면 거짓이라는 추측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이병기 전 원장이 이 얘기를 해서 본인한테 이익될 게 제가 볼 때는 별로 없다고 보여지거든요. 그렇다면 상식적인 관점에서 말씀드리면 진실에 가까울 가능성이 있다.

물론 지금 현재는 최경환 의원이 받은 적이 없다고 얘기를 해서 뭐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없지만 이병기 전 원장의 이런 발언이 최경환 의원을 조금 더 검찰로 불러들이는 요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1억 원가량을 건넸다. 이게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진술이 검찰로부터 나온 건데 최경환 의원, 사실이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하겠다라고 하는 아주 어떻게 보면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인데요. 서 변호사님, 이런 경우 최경환 의원은 어떻게 보면 법의 조사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런 가운데서 이런 발언, 어떻게 평가해야 될까요?

[인터뷰]
저는 발언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게 옛날에는 누구는 장을 지지겠다, 손에. 또 누구는 탄핵이 되면 목숨을 내놓겠다. 그런데 실천한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오히려 이렇게 강한 표현을 저는 저분이 왜 동대구역에서 할복 자살한다 이해 안 돼요. 저도 고향이 대구이지만. 그분의 지역구도 아니고. 저는 이렇게 강하게 부정하는 사람 이거보다 오히려 정확한 정보와 팩트를 가지고 방어해야 하고요.

현재 제가 보기에 이헌수 기조실장의 증언이나 또 이병기 국정원장의 증언 그리고 국정원의 회계 자료 이거 보면 상당한 의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거든요. 그러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해서 뭔가 반대 증거를 통해서 자기의 무고함을 증명하면 되지 이게 할복 자살이라는 표현은 적합하지 않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의혹이 불거지니까 정의당에서는 검찰은 할복 자살하겠다는 최경환 의원은 신병을 빨리 확보해라. 이런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인터뷰]
글쎄요, 일단 현재로서는 최경환 의원이 본인의 결백을 강조하기 위해서 하신 말씀인 것 같아요. 어떤 면에서 보면 현재 당내에서도 친박 청산의 중요한 대상이 되고 있고. 그렇다 보니까 아무래도 정권 차원에서 정치 보복이 아니냐. 이런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 사실 이번 특활비 문제 같은 경우에는 국정원 적폐청산위원회가 확보한 게 아니고 사실은 이헌수 전 기조실장의 검찰 조사 과정에서 나온 겁니다.

사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40억 정도 되는 국정원 특수활동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국정원이 다른 차원에서 또 특수활동비를 전용했다라는 게 조금씩 드러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 문제를 보면 결국 국정원의 4000억 정도 이상의 특수활동비를 매년 하는데 당시에 기획재정부 장관인 최경환 의원에게 뭔가 부탁을 하기 위해서 2014년 10월에 건넨 것으로 일단 드러나고 있는데 아무래도 이거 자체를 보면 일단 여러 가지 진술은 많은 것 같아요.

일단 진술은 많고. 그런데 최경환 의원은 본인은 일단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 뇌물 관계 사건에서는 일단 공여자의 진술 자체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차피 또 만약 받았다고 의심받는 사람 같은 경우 안 받았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를 해야 되는데 그럴 경우 아무래도 현재로 봐서는 일단 국정원 직원들의 진술 자체가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표의 속내가 복잡해 보이거든요. 적폐 정당 뒤집어씌우기라면서 비판하면서도 최경환 의원 자체에는 또 선을 긋는 듯한 그런 행보. 그리고 그런 언행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요?

[인터뷰]
왜냐하면 사실 친박 청산이라고 하는 것은 홍준표 대표가 계속 주장했던 내용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의원총회를 통해서 두 사람을 이렇게 출당시키는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만일 의원총회를 연다고 가정을 해보면 친박과 비박 간에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결국 자연스럽게 놔둬도 결국은 친박은 청산될 거라고 얘기한 게 오늘 발언이에요. 뭐라고 했느냐 하면 친박은 자동 사망 절차로 가고 있다. 이렇게 발언을 했거든요. 그 말은 결국 지금 검찰에서 최경환 의원, 또 최경환 의원뿐만 아니라 이우현 의원이나 여러 의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원유철 의원 같은 경우도 물론 나중에 친박이 됐습니다마는 지금 압수수색을 당한 상태 아니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검찰의 조사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박은 청산될 거라고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는 가만있어도 되는 상황이 된 거죠.

[앵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의석이 한 명이 빠지게 되면 나중에. 불의의 어떤 상황이 발생해서. 그러면 자유한국당 입장에서도 그게 타격을 입을 것이다라는 분석도 있어요.

[인터뷰]
그렇죠. 그러나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의석이 줄고 이런 문제보다는 친박 청산이 보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보는 거죠. 예를 들면 지금 상황에서 친박. 예를 들면 최경환, 서청원 두 의원이 나가면 어차피 자리는 줄어드는 거예요. 그분들이 나가서 무소속을 하든 아니면 혼자 있다 하더라도 또는 새로운 어떤 정당을 만들면 어차피 자유한국당 의석은 줄어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고 하면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몇 명이 나가는 것이 더 본인한테 유리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러니까 보수의 재건 그다음에 보수의 달라진 개혁적인 이미지 이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친박 청산이 불가피한 요소인 것이고. 그러니까 더 큰 걸 얻어내고 또 보수 대통합이랄까요. 이런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친박 청산이 필요하다고 보여지고 또 바른정당에서 더 많은 사람을 끌어올 수 있는 기회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의원 수 나가고 또 들어오는 것까지 계산한다고 하면 홍준표 대표 입장에서 그렇게 손해보는 그런 계산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문은 닫혔다고 이야기가 나왔지만.

[인터뷰]
그래도 오면 받죠. 문이 닫혔다고 안 받겠습니까? 제가 볼 때는 충분히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홍준표 대표 그리고 친박계 의원 간에 미묘한 신경전이 포착됐습니다. 포항 지진 현장 피해 현장을 찾았는데 거기에서 강한 발언들이 나왔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글쎄요, 저는 지진 구호활동에 가셨으면 다른 걸 떠나서 정말 그분들의 아픔을 같이 보듬고 하는 활동도 하시면 좋겠는데 이 현장에 가서 당내 계파갈등 비슷한 발언들이 나오지 않습니까? 일단 홍준표 대표가 이게 지금 보면 사실 당내 의원들, 물론 친박계고 계파가 있지만 당내 계파활동을 하는 의원들을 이렇게 놈이다, 예전에는 바퀴벌레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도 했는데 과연 당대표로서 적합한 발언인지 그런 것도 의심이 들고. 그렇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표의 격에 맞는 이야기를 하셔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래서 그런지 홍준표 대표가 자리를 뜨고 나서 그 자리에 같이 있던 최고위원 김태흠 의원이 같이 가시는 거 아니냐. 일정을 물어보니까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하죠?

[인터뷰]
그렇죠. 저도 보니까요. 정말 이게 안타까운 게 지금 보수가 대분열 상태 아닙니까? 그런데 고질적인 계파 정치 청산을 못하고 있는 것, 이 분열된 게 안타깝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 , 말의 품격이에요. 저는 김태흠 이분도 반성은 홍준표가 해야지, 내가 따라가는 게 꼬봉이냐. 꼬봉이라는 게 과연 정치인의 적합한 표현인지.

[앵커]
방송에도 잘 적합하지 않는데요.

[인터뷰]
그렇죠. 그 앞에 물론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고우니까. 물론 홍준표 대표도 개노릇. 이런 식으로 계파 정치하는 활동하는 놈, 이런 표현들이 저는 너무 품격에 안 맞는. 저는 옛날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지금 정치인은 말 한마디로 100만 표가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요. 품격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이 장면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친박계 의원들이 홍 대표 앞에서는 뭔가 불만을 드러내지 못하는데 뒤에서 속만 끓이고 있는 게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오거든요.

[인터뷰]
지금 상황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있죠. 왜냐하면 친박계 입장에서는 지금 코너에 몰린 상황 아니겠습니까? 당에서도 사실 입지가 많이 줄어들고 있고. 친박 의원들이라고 분류됐던 분들의 색깔이 점점 옅어지고 있어요. 골수 친박 몇 분 빼고는 친박으로 분류됐던 분들도 지금은 본인의 살 길을 찾아서 일정 부분 색깔을 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놓고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아니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발언을 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죠.

또 전체적인 여론, 국민의 여론을 봐도 친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많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친박의 모습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거나 아니면 강조하는 것이 본인들한테 별로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아마 뒤에서는 얘기하더라도 앞에서 나서서 그런 얘기하기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격변하는 야권, 특히 보수 진영의 그런 정계개편 움직임 속에서 과연 자유한국당의 분위기,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그리고 말에 있어서는 이분도 주목을 받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현재 방미 중인데. FTA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추미애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트럼프 대통령께서 문재인 대통령께 또 도와줄 일 없느냐 말씀을 먼저 꺼내셔서, 지난 정상회담 얘긴데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때문에 평창올림픽이 잘 붐업(boom up)이 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를 말씀했더니, 그러냐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올림픽에 대한 홍보에 좀 신경을 쓰겠다고 말씀했다고 들었습니다. 저도 FTA 문제도 그렇고, 이 올림픽 문제도 그렇고, 한편으로 북한이 위협을 가하고 있고, 중국 사드 문제로 무역 경제보복을 당하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서 너무 자세하게 소탐대실로 잘 되고 있는 FTA를 개정 협상을 하면서 한국을 너무 지엽적인 문제로 압박하는 것은 타이밍이 좋지가 않다.]

[앵커]
FTA 관련 추미애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보다 정확한 표현, 논란이 된 부분이 이것입니다. 미국이 우리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면 우리도 FTA를 폐기할 수밖에 없다라고 이렇게 이야기가 전해졌다는 건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었죠?

[인터뷰]
그렇죠. 사실 여당 대표의 외교활동 같은 경우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특히 여당 대표가 미국 같은 경우는 사실 의회 권력이 크지 않습니까? 그만큼 충분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사실은 어떤 면에서 보면 정부와의 원보이스, 즉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도 중요하죠. 그만큼 조율된 목소리가 필요한데 이번에 추미애 대표가 미국 방문길에 여러 가지 우리 한국 정부의 입장이나 국민들의 이런 이야기를 전해 주는 것은 좋은데. 사실은 정부와의 관계의 이야기, 이런 이야기가 어긋나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FTA 문제 같은 경우는 지난번 트럼프 대통령이 왔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굉장히 조심스럽게 접근을 했습니다. 사실 미국 같은 경우는 지금 폐기를 하겠다는 입장까지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가 미국산 무기를 사주고 여러 가지 조건을 걸면서 FTA 협상을 어떻게 하게끔 우리가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어느 정도의 합의는 해놓은 상황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지금 추미애 대표가 가서 폐기도 할 수 있다, 이렇게 되어 버리면. 사실 미국 쪽 입장에서 봤을 때는 우리 정부의 목소리와 좀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물론 협상의 카드를 한다는 의미에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지만. 여당 대표가 하는 말 자체가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만큼 조율된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고 특히 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이야기까지도 공개를 해버리면 미국 입장에서는 아니, 한국 대통령은 우리하고 개인적으로 한 이야기를 왜 여당 대표가 이야기하고 여당 대표는 저걸 또 기자들한테 다 이야기를 하느냐 이런 식의 오해를 살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렇게 비공개 발언까지 다 공개를 해버려서 논란을 빚고 있는 건데. 한미 FTA 폐기 가능성 발언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들어보시죠.

[장제원 /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 추미애 대표는 미국에서 국익을 해치는 발언을 내놓으며 집권여당 대표 자격을 의심받고 있습니다. 한미FTA 폐기도 불사하겠다는 집권여당 대표의 너무 저렴한 입. 그런데 집권 여당 대표의 돌출 발언으로 한미 정상회담 결과가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혀 버렸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얘기들을 마구 흘리며 한미 동맹이야 어찌 되었든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자유한국당에서는 대표로서 발언이 부적절했다, 이런 거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장제원 의원의 비판처럼 완전히 막말이다, 이런 식으로 비판하기는 어렵겠지만 저는 이게 약간 발언이 아주 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 안 해요. 왜냐하면 이게 외교라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상호주의, 기브 앤 테이크고 항상 배수의 진을 치고 건곤일척에 서고 이런 게 아니거든요. 조금씩 기브 앤 테이크, 양보하는 건데 먼저 굳이 폐기까지 거론하는 게 과연 지금 단계에서 맞는가 이런 의문이 상당히 들고 있습니다.

[앵커]
추 대표 측에서는 해명을 했어요.

[인터뷰]
그렇죠. 아무래도 트럼프가 이런 얘기를 먼저 했지 않습니까? 트럼프가 FTA 잘못됐다, 폐기하자 이런 얘기까지 했으니까 협상의 당사국인 우리 입장에서는 배수의 진을 친다, 아까 서정욱 변호사가 그 얘기를 했는데 배수의 진을 친다고 하는 협상에서 우리가 좀 더 좋은 걸 끌어내기 위해서는 어쨌든 우리도 마지막 카드는 이거다라고 하는 어떤 벼랑 끝 전술이랄까요, 이런 부분들이 일정 부분 필요하다고 본 것 같아요.

물론 제가 볼 때는 추미애 대표가 FTA를 폐기하자, 이런 의도로 얘기한 것 같지는 않고요.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리가 더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우리도 마지막 배수의 진을 치고서 해야 한다.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는데 우리가 그걸 다 받아줄 수는 없잖아요.

[앵커]
정부 입장이 그렇다?

[인터뷰]
그렇죠. 정부 입장에서 그렇다고 얘기한 거고. 정부도 일단 너무 무리한 요구를 하면 우리도 당연히 거부해야 하는 겁니다. 우리가 전부 내주고 미국이 원하는 대로 모든 협상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협상은 당사국이 있는 거니까 당사자가 상호이익이 될 수 있는 관계로 가는 것이 맞다고 보는 것이고. 그런 차원에서 본다는 트럼프의 그런 발언에 대응해서 우리도 만약의 경우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더 이상 양보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결렬이 일어날 수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그런 차원에서 얘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소수 야당,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에서는 통합 논의가 한창입니다. 안철수 대표가 이른바 빅텐트론을 다시 꺼냈는데요. 들어보시죠. 어제 합리적 진보. 그리고 개혁적 보수가 중심이 되는 빅텐트를 쳐야 한다, 이렇게 강조했는데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
일단 지금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는 지난번에도 한 번 공론화했다가 다시 거두어들였다가 두 번째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안철수 대표는 확실히 본인의 입장이 선 것 같아요. 더 이상 예를 들어서 국민의당이 민주당의 2중대적인 성격으로는 본인이 설 자리가 없다. 결국은 진보 진영이라고 하면 민주당이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설 영역은 결국 중도와 보수쪽, 이쪽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국 유승민 의원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 이런 쪽으로 가닥이 선 것 같습니다. 문제는 과연 그러면 당내의 반발을 어느 정도 무마할 것인가. 그게 관건인데요.

[앵커]
화면에 나오고 있네요. 중진의원들의 이야기들, 안철수 국민의당 소멸의 길로 끌고 가려고 한다. 박지원 전 대표 같은 경우도 조금 더 거친 언어까지 쓰면서 비판했거든요.

[인터뷰]
그렇죠. 제가 보기에 지금 국민의당의 상황은 한마디로 하면 바로 폭풍전야인데 제가 보기에 이미 두 계파 간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는 건넌 것 같아요. 저는 분열은 필수고, 그다음에 시기만 선택이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아마 안철수 대표의 빅텐트론 이거하고 그다음에 천정배 의원이나 박지원 대표. 오히려 이걸 반개혁적인 적폐 연대로 보기 때문에 두 세력이 너무 인식 차이가 커요. 따라서 분열은 필수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국민의당 끝장토론이 다음 주 화요일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빅텐트론, 논의가 되겠죠?

[인터뷰]
그렇죠. 그러나 결론은 결국 또 결렬이 될 겁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왜냐하면 안철수 대표는 지금 이현종 위원님 말씀하신 것처럼 기본적으로 함께 가는 걸 원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호남은 호남 중진의원들 같은 경우는 바른정당과 함께할 수 없다고 보는 거예요. 선거 연대나 정책 연대까지는 허용이 될 수 있겠지만 통합으로 가는 문제에 있어서는 다르다는 거죠. 왜냐하면 유승민 대표가 그전에 밝혔던 얘기 있지 않습니까? 호남을 인정하지 않는 얘기, 그다음에 햇볕정책을 인정할 수 없다는 부분. 이런 부분들 때문에 호남 중진의원들 같은 경우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만날 수 없는 그런 사이다, 물과 기름과 같은 사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통합은 물 건너 갔다고 봅니다.

[앵커]
국민의당은 어쨌든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안철수 대표, 배추 수확 행사에 등장했습니다. 어떤 말을 했는지 들어보시죠. 보통 이런 행사에 가면 저도 김장 열심히 담아 먹습니다, 이런 말을 하기 마련인데 사먹는다고 했어요.

[인터뷰]
그렇죠. 저도 약간 분위기하고는 안 맞는데 저는 이게 정치 노선만 보면 안철수 대표가 제가 보기에 선명한 야당의 길 하고 극중주의에서 오락가락하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극중주의라는 중. 이게 약간 중용처럼 이게 되어야 하는데 너무 보수하고 진보 사이에서 오락가락 행보로 보이는 것.

[앵커]
최근에는 공화의 기치를 내걸었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그래서 저는 오히려 제가 보기에는 뭔가 원칙이 있고 일관성 있는. 이런 선명한 야당의 길이 필요한 게 아닌가, 정치의 노선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국민의당 그리고 바른정당 통합 얘기는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 사태에서 지금 안철수 대표, 당내 반대에도 불구하고 통합을 추진할까요?

[인터뷰]
일단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 보면 내년 지방선거 같은 경우에는 지금 상황에서는 도저히 어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장기적 항목에서는 결국은 안철수 대표는 바른정당과 함께 그쪽 지역을 본인이 선점하는 것이 본인의 정치적 행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아요. 결국 지금 그렇게 된다면 호남세력과는 결별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제 생각입니다.

[앵커]
이런 움직임을 두고 조배숙 의원은 첫사랑 호남 버리고 짝사랑 유승민 선택하는 거냐 이렇게 꼬집었는데 과연 어떤 결정이 이뤄지게 될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추이를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서정욱 변호사와 함께했습니다. 세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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