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으로?...여진도 공포도 안 끝났다

이제 집으로?...여진도 공포도 안 끝났다

2017.11.17.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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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인창 /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

[앵커]
전국을 뒤흔든 포항 지진의 공포.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와 함께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경북대 유인창 교수입니다.

[앵커]
오늘까지도 포항 지역에서 여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수님, 이게 여진이 언제까지 어느 정도 규모로 계속될지 이게 참 우려됩니다.

[인터뷰]
작년 9월 12일에 경주 지진이 있었습니다. 경주 지진하고 이번에 일어난 포항 지진하고 비교해 보면 아주 양상이 거의 비슷해요.

그래서 이런 걸 기준으로 해서 보면 아마도 수개월 동안은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추측을 할 수가 있겠고요. 길게 보면 1년까지도, 경주 지진도 1년까지 이어졌거든요. 1년까지도 생각을 하셔야 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단순히 일주일 더 봐야 된다 이런 게 아니라 좀 더, 훨씬 더 길게 봐야 한다?

[인터뷰]
보통 지진이 발생하면 여진이 한 달 정도는 계속됩니다.

그런데 경주 지진은 아주 특별한 지진이었거든요. 6개월 정도 지나고서 여진이 잦아들 줄 알았는데 거의 1년까지 갔어요. 그런데 그런 것을 비교해 볼 때 이번 포항 지진도 거의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일주일 뒤에 수능이 치러지는데 혹시라도 몸으로 느낄 정도의 여진이 있는 건 아닌가, 이게 또 우려되기도 하거든요.

[인터뷰]
지금 여진의 규모가 자꾸 잦아들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3.0, 2.0까지 내려갈 것으로 지금 예측이 되는데요. 그 정도면 아마 육안 지진으로는 아닐 거예요.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지진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포항 지진이 아직 보고되지 않은 단층에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경주 때랑 비교를 했을 때, 그러니까 경주 지진과는 아예 다른 단층에서 일어났다, 이렇게 봐야 하는 걸까요?

[인터뷰]
그렇게 보시는 게 저희 과학적으로는 맞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경주 지진은 양산단층하고 각을 약간 어긋나 있는 상태에서 우리가 전혀 알지 못했던 지하 10km에서 15km에 있는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던 것과 같이 지금 포항 지진도 전혀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그런 단층이에요.

지하에서 4km에서 거의 8km 정도에 있는 지표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 단층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에는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그런 단층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전에 경주 지진은 양산단층의 지류에서 일어난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었는데 이번 지진은 아예 양산단층과도 상관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건가요?

[인터뷰]
양산단층에서 이격거리가 8km 내지 10km 정도 떨어져 있거든요.

그래서 그것이 양산단층하고 같은 지류인지 아니면 그것하고는 완벽하게 별개인지는 조사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양산단층대 내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단층이 지하 4~5km에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지진이 발생함으로써 알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게 다른 단층에서 발생했다 하더라도 이번 지진 그리고 경주 지진 이때 나왔던 에너지가 땅속에 있을 것 같은데 이것들이 또 다른 단층에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닌가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런 우려가 있습니다, 현재. 저희가 작년 경주 지진이 발생했을 때 이미 포항 지역도 상당히 위험하고 앞으로는 울산 지역도 위험하다고 얘기는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아무도 몰랐었죠.

그래서 앞으로 경주 지진 이어서 포항 지진 그다음에 울산 지진 이런 지역은 상당히 조심을 하셔야 될 겁니다.

[앵커]
이번에 포항 지진 이후에 땅 밀림 현상이 일어나서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저희가 어제 사실은 이 이야기를 조금 했습니다마는 오늘 처음 듣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땅 밀림 현상이 어떤 건지 쉽게 설명을 해 주실까요.

[인터뷰]
글쎄요, 저는 땅 밀림이라는 용어는 처음 듣는 용어인데요. 아마 제가 추측컨대 이것은 하나의 산사태의 일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에 뉴스를 보니까 용흥동, 그러니까 포항의 도심이죠, 구도심 지역에서 땅 밀림 현상이 일어났다고 하는데 아마 지반이 약해져서 산사태 일종의 현상이 일어났던 것으로 지금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현상 외에도 지진 이후에 아무래도 지반이 약해졌을 테니까 일어날 수 있는 현상들 뭐가 있을까요?

[인터뷰]
이런 산사태뿐만이 아니고요. 여러 가지 지진과 관련해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들이 있는데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구조물들이 불안불안합니다, 지금.

그래서 정밀안전진단을 받아야 되는데 아직까지 그럴 단계까지는 안 가고 그냥 안전진단만 하고 있는 상태인 것 같아요.

특히 구조물들 그다음에 이런 것들을 그 근처에 아주 조심하고 통제를 하셔야 인명피해가 더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 위태로운 구조물들을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런 구조물을 보강을 하면 다시 들어가서 살아도 안전한 건가요? 괜찮습니까?

[인터뷰]
지금은 아니고요. 여진이 다 끝난 다음에 그다음에 정밀 안전진단을 거쳐서 보강할 건 보강하고 이렇게 해서.

이것은 우리가 더 살아도 되겠다 그러면 보강하고 살아도 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허물거나 없애거나 그래서 더 안전하게 만들어야 될 필요가 있을 겁니다.

[앵커]
이런 것들을 좀 미리 알고 보강을 해놓으면 참 좋을 텐데. 그래서 여쭤보는 건데 아까 교수님께서 앞으로 지진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들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그런 부분들을 더 자세히 짚어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인터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경주, 포항, 울산 이 지역은 과거 역사에서도 지진이 굉장히 많았던 지역으로 평가를 하고 있거든요. 현재에도 지금 지진이 현 시점에도 일어나고 있고요.

그러면 앞으로도 지진이 일어난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로 받아들이셔야 됩니다. 특히 이런 지역에는 구조물이나 건물을 지을 때 안전진단에 대해서 내진설계라든가 이런 것을 정확하게 하셔가지고 앞으로 일어날 지진에 대비를 하셔야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최근에 일어났던 경주나 포항 말고도 서울, 수도권 등도 안전지대라고 할 수 없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울도 역사를 보면 서울에서도 역사지진이 있었던 기록이 남아 있거든요.

그런 걸 보면 서울도 안전지대가 아니죠. 특히 서울 지역에는 남북 방향으로 추가령지구대라는 단층선들이 지나가고 있는데 그런 단층들이 지진을 일으킬 아주 잠재 위험 요소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전에 그 단층대에서 지진이 일어났었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잇따라서 일어나고 있는 지진을 통해서 이런 지진이 세계적인 현상이다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지금 지진이 일어나는 현상은 일종의 땅에 여러 가지 응력이 축적이 돼 있으면서 한순간에 풀리면서 일어나는 게 지진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지각판들이 움직임들이 굉장히 불안불안해요.

그래서 이런 지진들이 계속 연이어서 발생하고 있고 또 화산도 연이어서 발생하고 있고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지진이나 화산의 불안한 시기로 생각하고 계시면 될 겁니다.

[앵커]
지금 한반도 땅속에 현재도 움직이고 있는 단층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있는데 이런 것들을 제대로 조사하려면 몇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그동안 저희가 단층에 대해서는 지표에 나타난 단층만을 주로 연구를 하고 거기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는데 경주 지진과 이번 포항 지진을 보면 우리가 몰랐던, 지하에 있는 전혀 인지되지 않은 단층들에서 지진이 발생했거든요.

이제 앞으로는 지하 구조를 좀 더 정밀하게 들여다봐야 될 시점이 온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앞으로 저희가 지표 단층 조사뿐만 아니라 지하에 있을 가능한 활성단층들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서 찾아내야 되는 게 앞으로의 우리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기본적으로 일단 어떤 단층대가 있고 이게 상황이 어떤지를 알아야 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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