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 앱으로 조직원 포섭"...진화하는 금융사기

"채팅 앱으로 조직원 포섭"...진화하는 금융사기

2017.11.13. 오후 10: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보이스피싱, 즉 전화금융사기 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범죄에 가담할 조직원을 포섭하는가 하면 대출회사 직원이라고 속여 수억 원을 가로채기도 했습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쉴새 없이 어딘가로 5만 원짜리 돈다발을 송금합니다.

전화 금융사기 인출책이 중국으로 돈을 보내는 모습입니다.

구속된 27살 정 모 씨 등 30명은 중국 조직에 포섭돼 이같이 범죄를 도왔습니다.

정 씨 등이 금융사기단과 연결된 통로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는 인터넷 광고.

자금 인출과 전달을 비롯한 모든 지시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으로 은밀하게 전달됐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이들이 중국으로 보낸 범죄 수익금은 확인된 금액만 1억5천만 원.

경찰 조사 결과 범죄에 사용된 계좌를 거쳐 간 돈은 90억 원에 달합니다.

[이재현 / 서울 관악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수사기관 추적이 어려운 채팅앱을 통해 전달책을 모집한 후 직접 대포 통장을 수령하는 방법으로 수법이 진화된 사례입니다.]

대출회사 직원으로 속인 전화금융 사기단도 적발됐습니다.

28살 김 모 씨 등은 지난 2012년 8월부터 1년여 동안 중국 등에서 콜 센터를 운영하며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리려면 보증금을 먼저 입금해야 한다고 속여 130여 명에게서 9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심지어 10대 청소년을 고용해 사기 피해자의 돈 가방을 훔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장선호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수사팀장 : 그렇게까지 (범행이) 진화하는 거죠. 세상 물정 모르는 애들을 끌어들이는 거죠. (아이들은) 돈 때문에 그랬다고 하죠.]

경찰은 김 씨 등 25명을 구속하고, 26살 이 모 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YTN 이경국[leekk0428@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