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성추문 사건, 진실은?

한샘 성추문 사건, 진실은?

2017.11.06. 오후 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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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집, 머물고 싶은 주방을 만들겠다'는 모토를 가진 가구업체 한샘.

그 한샘의 성추문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신입 여직원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회사 직원들로부터 잇따라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2월 23일에 시작됩니다.

피해 여직원의 주장에 따르면, 저녁까지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동기들과 술을 마시다가 혼자 화장실에 간 순간 휴대전화가 들린 남자 입사 동기의 손이 화장실 칸 위로 올라와 있었다는 겁니다.

해당 남성은 이 사건에 앞서 같은 범죄로 재판을 받아 집행유예 기간이었기 때문에, 한샘 사건으로 지난 1월 구속됐습니다.

범죄 기록은 개인 정보라서 회사가 입사 과정에서 걸러낼 수 없었습니다.

이후 지난 1월, 2차 사건이 발생합니다.

화장실 몰카 사건 때 피해 여상의 편에서 도움을 많이 줬던 교육 담당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입니다.

회식 후 술에 취한 여성에게 교육담당자가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하고는 모텔로 데려가 두 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입니다.

하지만 현재 해당 남성은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라고 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당 남성이 공개한 피해 여성과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피해 여성이 사건 전날 술 한잔 하자며 제안하는 내용과 사건 당일, 데려다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피해 여성 측은 회사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입장에서 상관에게 보낸 의례적인 메시지일 뿐이고, 메시지의 분위기나 행간을 보면 사건 전후 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 여성은 지난 4월, 교육담당자 성폭행 논란을 담당했던 인사팀장으로부터 또 한 차례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사팀장이 부산에 갈 일이 있던 자신에게 숙소를 소개해줬고 마침 회사에 일이 있다며 동행한 그 인사팀장이 해당 숙소에서 성폭행을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이 남성은 해고 조치 됐습니다.

실타래처럼 얽히고설킨 이 사건, 남녀의 진술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진실을 알고 싶은 마음에 더해 한샘이 직원 교육을 어떻게 하기에 일이 이 지경이 되도록 놔뒀냐는 겁니다.

일부 소비자들은 이미 주문한 가구를 취소하기도 하는 등 한샘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세호 기자입니다.

[기자]
한샘 사내 성폭행 논란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사건 재수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만4천 건을 훌쩍 넘겼습니다.

이 게시판에는 한샘 여직원 사내 성폭행 논란 사건 관련 청원이 모두 18건입니다.

한샘 성폭행 사건은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됐지만 새로운 증거가 나오면 재수사를 할 수 있습니다.

피해 여성 측 변호사는 조만간 새로운 증거를 수집해 재수사를 의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한샘 제품을 판매하는 홈쇼핑 업체들에도 항의가 이어지자 관련 업체들은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한 홈쇼핑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이 협력업체와의 계약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편성을 취소하거나 변경하기는 곤란하다며, 협력업체와 고객의 입장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방송 진행 여부와 시기를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건에 항의하는 일부 고객의 주문 취소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샘 관계자는 일부 가구의 경우 주문한 가구를 배치하려는 설치 기사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돌려보내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샘 측은 매출 감소 등 구체적인 영업 피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한샘 측 관계자 : 현재 회사는 여직원에게 2차 3차 피해가 가지 않게 하는 게 최우선 과제구요 이 여직원의 치유와 회복을 돕는데 최선을 다한다는게 회사 입장입니다.]

한샘 성폭행 사건 논란은 여성 신입사원이 최근 인터넷에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는 글을 올려 시작됐습니다.

이 여성은 입사 동기가 설치한 화장실 몰래카메라에 찍혔고 이후 이 사건을 도와주던 회사 교육담당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으며, 인사팀장으로부터 사건 무마 회유와 함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김세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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