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나이 잊은 열정 뽐내는 백발의 여중생들

[자막뉴스] 나이 잊은 열정 뽐내는 백발의 여중생들

2017.11.04. 오전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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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을 반짝이며 수업을 듣는 일흔두 살 안상례 씨,

입학금을 못 내 그만둔 지 수십 년 만에 다시 시작한 학교 공부가 마냥 좋은 백발의 여중생입니다.

[안상례(72세) / 일성여중 3학년 : 여기서 하나 알잖아요. 알면 너무 좋은 거예요.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마음이 막…정말 기뻐요.]

오늘은 교실을 벗어나 한참 어린 동급생들과 함께 영어 연극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습니다.

어설프지만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맡은 대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주부, 아내, 엄마, 할머니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면서도 중년의 여중생들은 무대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한 스스로가 대견합니다.

[변양례(62세) / 일성여중 3학년 : 남편이 제가 할 일을 대신도 해주고 또 대사 외우고 그럴 때 대본도 봐주고 다음 역할도 해주고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지만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복동(64세) / 일성여중 3학년 : 화장실 갈 때도 가면서 외우고 집에 와서 밥 먹으면서도 한 숟갈 먹고서 또 외우고 이런 식으로 했어요.]

이 학교는 다양한 사연으로 학업을 제때 마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2년제 학력인정기관,

배움에 대한 열정이 학교를 지탱해온 원동력입니다.

[이선재 / 일성여중 교장 : 새로운 걸 배우니까 새로운 사람이니까 젊은 사람이고 옛날 걸 배우고 안 배운 사람은 낡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니 늙은이죠. 이분들은 젊게 멋지게 살아가는 분들이십니다.]

나이를 초월한 젊은 그들, 영어 연극에 이어 인생 무대도 아름답게 꽃피우기를 기대해봅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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