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나가는 '채팅앱'...10대도 성매매 무방비 노출

막 나가는 '채팅앱'...10대도 성매매 무방비 노출

2017.11.03. 오전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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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부산과 용인에서 에이즈에 걸린 여성이 오랜 기간 성매매를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통로가 된 '채팅앱'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YTN 취재팀이 들여다봤더니 음란 채팅이나 성매매의 온상이 되는 등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특히 별도의 인증이 필요 없어 10대 청소년도 많이 이용하고 있었는데 그릇된 어른들 때문에 이들이 성매매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누구나 간단히 이용할 수 있는 채팅앱.

이용자가 많은 채팅앱 4개에 직접 접속했더니, 얼마 되지 않아 수많은 쪽지가 도착했습니다.

인증 절차 없이 누구나 손쉽게 익명으로 가입하다 보니, 10대 청소년들도 이런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A 학생 : 친구가 그거 하길래 그거 재미있어? 하니까 재미있다고 해서…. 들어가자마자 자기 (성기) 사진 보내는 사람도 많아요. 들어가자마자. 있어요. 진짜. 그럼 너무 당황스러워요.]

[B 학생 : '아 재밌겠다. 우리도 해보자' 하면서 다운 받아서 하면 따로 인증 없이 바로 가입할 수 있으니까 해서 놀기도 하죠.]

[김수연 / 변호사 : 아동·청소년들 같은 경우에는 학급문화가 있고 또래집단이 있기 때문에 내 친구가 저 랜덤채팅 앱을 사용해서 대화를 하네, 하면 호기심에 들어가 본단 말이에요. 같은 교실에 있는 아이들이. 그래서 굉장히 많은 아이들이 여기에 접근이 굉장히 쉽거든요.]

이미 오염된 채팅앱에 청소년들이 발을 들여 놓는 순간 범죄, 특히 성매매의 표적이 되는 건 순식간입니다.

[조진경 /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 아이들은 협박하기 너무 쉽고 다루기 쉽고 돈도 적게 들어요. (성매수자 입장에서는) 뒤탈이 없고 저비용 저위험이라는 거죠. 아이들은 자기가 성매매 하는 지도 몰라요.]

실제로, 여성가족부 조사 결과 성매매를 경험한 청소년 10명 중 6명이 채팅앱을 통해 상대를 만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는 10대인 또래 알선업자까지 등장한 상황!

[송봉규 / 한세대 산업보안학과 교수 : 돈이 없다 보니까 사업 투자금이 없어서 제일 많이 하는 게 성매매에요. 돈 없이 할 수 있는 게 성매매잖아요. 랜덤채팅 어플 깔고 하면 되고.]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채팅앱을 통해 청소년들까지 범죄에 여과 없이 노출되고 있지만, 채팅앱은 사실상 규제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습니다

[조진경 / 십대여성인권센터 대표 : 지금은 아예 해결조차 시도를 안 해요. 그게 무슨 이유냐 하면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는 거예요.]

[송봉규 / 한세대 산업보안학과 교수 : 10대 때 성매매로 돈 버는 애들은 쭉 성매매를 해요. 그러니까 이 10대들이 생애 지속적으로 가요.]

오늘 밤 9시 15분 국민신문고에서는 청소년 성매매를 비롯한 범죄의 온상으로 떠오른 채팅앱의 실태와 당국의 허술한 대처를 집중 조명합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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