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3인방' 나란히 2014년 강남아파트 매입

'문고리 3인방' 나란히 2014년 강남아파트 매입

2017.11.02. 오전 11: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수십억 원을 상납받은 혐의를 받는 안봉근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과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습니다.

공교롭게도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을 비롯한 정호성 전 비서관도 2014년에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돈의 출처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최재민 선임기자 연결해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사 속보, 들어보겠습니다.

어젯밤 늦게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이 청구됐어요

[기자]
검찰은 어제 자정이 가까운 시간에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혐의는 뇌물수수와 국고손실입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 초부터 지난해 7월까지 매월 1억 원가량씩,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수수했다는 겁니다.

돈 전달은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비롯한 국정원 고위 간부들이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안봉근 전 비서관은 이와는 별도로 천만 원 이상의 돈을 별도로 받아 챙긴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다면서요?

[기자]
이들이 받은 정확한 금액은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 대략 40억 원 +α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제 전격 체포된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은 국정원 자금을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하고 있습니다.

국정 운영 차원에서 자금을 집행한 것이며 위법한 것으로 인식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알려진 대로 청와대 인근에서 5만 원권 지폐 1억 원가량이 든 가방을 매달 직접 받았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안 전 비서관은 개인 자금 수수 의혹 혐의는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받은 뭉칫돈의 용처도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앵커]
그런데 안봉근·이재만 전 비서관은 물론 정호성 전 비서관도 2014년에 서울 강남에 아파트를 모두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죠?

[기자]
공교롭게도 문고리 삼인방 모두 2014년에 서울 잠원동과 삼성동 아파트를 매입했습니다.

이들이 집을 사는 데 특수활동비를 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정호성 전 비서관도 자금을 나눠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어제 정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앵커]
안봉근 이재만 전 비서관의 구속 여부는 언제쯤 결정되나요?

[기자]
이르면 오늘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늘 오후 3시로 예정돼 있습니다.

[앵커]
이들 말고도 국정원 특수활동비가 다른 청와대 관계자에게도 건네졌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죠?

[기자]
조윤선·현기환 전 정무수석에게 월 5백만 원가량씩 각각 5천만 원 정도가 건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신동철 당시 정무비서관 역시 매월 3백만 원씩의 자금을 별도로 받은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돈 전달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이 했는데 추 전 국장은 검찰에서 이병기 전 국정원장의 지시로 돈 전달을 한 일이 있다, 이 전 원장이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비서실장을 그만둘 때까지 돈 전달을 계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국정원의 특수활동비 상납이 국정원장 차원의 승인을 거쳐 집행된 정황을 잡고 조만간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세 명의 전임 국정원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또 국정원이 당시 정무수석실 이외에 다른 수석실의 수석과 비서관에게도 특수활동비를 전달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청와대가 지난해 4·13총선을 앞두고 국정원에서 여론조사 비용을 받아 쓴 정황도 드러났죠?

[기자]
청와대는 지난해 초 경선 결과 예측을 위해 비공식 여론조사를 수차례 실시했는데 여론조사 업체에 제때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청와대는 총선이 끝난 뒤 국정원에 요구해서 받은 특수활동비 현금 5억 원으로 여론조사 업체에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것으로 검찰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여론조사 업체를 압수수색해 청와대와 거래한 기록이 적힌 장부를 확보했습니다.

또한, 현기환 전 수석의 후임인 김재원 전 정무수석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김 전 수석은 총선이 끝나고 두 달 뒤 정무수석에 임명됐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최재민 사회부 선임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