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대학 동기 흉기로 수차례 찌른 20대 남성

대낮에 대학 동기 흉기로 수차례 찌른 20대 남성

2017.10.23. 오전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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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김광삼 / 변호사

[앵커]
이틀 전에 대낮 도심에서 흉기를 휘두르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20대 남성이 평소 감정이 좋지 않던 대학 동기생을 찌른 건데요. 당시의 모습 영상으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동그라미 안에 있는 모습입니다.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두르자 상대편이 맥없이 쓰러집니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은 한동안 칼부림을 계속했는데요. 충북 청주시의 한 상가건물 앞에서 25살 A씨가 대학 동기인 B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습니다. 찌른 이유가 대학교 다닐 당시에 이 친구가 나를 굉장히 괴롭혔다 이렇게 얘기했다고 해요.

[인터뷰]
작년에 대학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학 동기였고요. 그리고 한 기숙사를 같이 사용했던 것 같은데 일주일 전에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약속을 잡아서 청주에서 만나기로 했던 것이죠. 그래서 그 계단을 내려오는 상황에서 아예 목을 향해서 치명적인 부위입니다.

공격행위를 한 것이죠. 더군다나 대낮에 그야말로 다운타운 한복판에서 쓰러진 상태에서도 계속 공격행위를 했고. 그 과정에서 본인도 아무래도 손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만큼 무엇인가 본인이 느끼는 억울함과 맺힘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와 같은 동기를 좀 더 조사하기 위해서 피해자에 대한 조사가 필수적인데 현재 피해자가 의식을 잃고서 병원에 진료 중에 있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동기는 현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지금 알려진 바에 의하면 나를 괴롭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에 대해서 분개했다 이렇게 얘기를 한 것으로 봐서는 아마 최근에도 무슨 통화를 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그와 같은 상황이 다시 촉발이 돼서 이번에는 복수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것은 아닌가 생각이 되는데 구체적인 동기는 피해자가 의식을 회복한 다음에 파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동안 어떻게 얼마나 괴롭혔는지 이것은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거죠?

[인터뷰]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앵커]
경찰은 이번 범죄를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의 얘기를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경찰 관계자 : 다른 지역에서 오면서 그런 흉기를 소지한 것으로 봐서는 계획적이라고 봐야지요. 가방 속에 정상적인 사람이 (흉기를) 갖고 다닐 리는 없으니까요.]

대낮에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사건이 발생을 했고 또 흉기는 미리 준비를 했단 말이죠. 경찰에서는 계획된 범죄로 보고 있는 게 당연한 거겠네요?

[인터뷰]
그렇죠. 계획된 범죄라고 볼 수밖에 없죠. 왜냐하면 일단 약속을 했잖아요. 만나기로 약속을 했고 또 먼 곳에서 청주까지 찾아왔단 말이에요. 가방 속에다 흉기를 소지하고 가져왔고 또 계단에서 찔렀잖아요. 찌른 부위도 목 부위예요.

우리가 보통 일반적으로 살인죄냐 아니면 그냥 상해치사냐 그런 것들에 대해서 판단할 때 어느 부위를 찔렀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목이나 폐나 그런 데 생명과 관련된 곳을 찔렀으면 일반적으로 살인죄로 많이 적용하고요.

다리나 팔 같은 데를 찔렀을 때는 상해죄로 일반적으로 많이 하죠. 그런데 목 부위를 계속 찔러댔고 또 도망을 갔는데 또 쫓아왔어요. 쫓아와서 길거리에서 많은 사람들이 보는 데서 찔러댔기 때문에 반드시 계획적 범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계획적인 범죄였던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는데 말이죠. 대학 동기인데도 이렇게 앙심을 품고 계획적으로 살해하려고 했었던 이유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겠는데. 지금 피해 남성은 혼수상태에 있는 거죠?

[인터뷰]
그러다 보니까 구체적으로 어떠한 맥락이 있는가를 아직 알 수가 없는 상황인 것 같은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추정컨대 인격적인 모멸이라든가 체면에 대한 손상이라든가 이런 것이 상당 부분 지속적으로 일어나지 않았을까 저는 그와 같은 추정을 하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이것에 대한 응징과 복수를 내가 하고 그다음에 내가 받는 죄는 다 받겠다, 이런 마음가짐이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저의 개인적인 추정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렇지 않고서야 지금 졸업한 지도 1년이 지났고 거주지도 서로 다른 것 같은데. 이렇게 계획을 잡아서 더군다나 대낮에 누가 보든 말든 상관없이 내가 목적한 바를 다 하겠다고 하는 소위 표현적 동기라고 얘기하는데요. 감정에 의한 것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감정에 의한 범죄는 순간적으로 일어나는데 이것은 미리부터 계획을 했다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이 사람이 겪었던 무엇인가 고통과 어려움과 인격적 손상에 대한 정서에 문제가 상당 부분 이 상대방에 대해서 깔려져 있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간단하게 가해자는 그러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됩니까?

[인터뷰]
사망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미수가 되겠죠. 그런데 일단 생명은 건질 것 같습니다, 피해자 입장에서는. 그러면 살인죄까지는 되지 않겠는데. 아마 본인 자체가 대학 다닐 때 그 트라우마가 굉장히 강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생각을 하고 어떻게든지 복수를 하겠다는 복수범죄의 심리가 이와 같은 결과를 낳은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론해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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