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정보보호팀도 속수무책"...잇단 정보 유출에 불안한 고객들

"하나투어 정보보호팀도 속수무책"...잇단 정보 유출에 불안한 고객들

2017.10.21. 오전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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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내 여행업계 1위 업체인 하나투어의 고객 정보 수십만 건이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이 같은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끊이질 않으면서, 해외처럼 기업들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투어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입니다.

해킹을 당해 개인정보 45만 건이 유출됐다며, 고객 피해를 접수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하나투어 측은 6명으로 꾸려진 정보보호팀을 가동해 감시하고 있었지만, 해킹 발생 열흘 뒤에야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하나투어 관계자 : 막는다고 막아봤는데 저희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거죠. 그거는 조사 (결과) 나오면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 부족했는지 파악해서 (조치) 해야죠.]

돈을 요구하거나 정보를 팔아넘길 수도 있는 만큼, 해커들은 끊임없이 기업을 노려 개인정보를 빼내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유명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인 '여기 어때' 이용자 99만 명 개인정보를 빼낸 해킹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 : 스팸 문자인 줄 알고 봤는데 장소가 너무 정확해서 이걸로 협박하려고 그러는 건가…. 머물렀던 장소 얘기하면서 거기서 즐거웠냐고….]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개인정보 보호에 여전히 소극적입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네트워크에 연결한 컴퓨터를 보유한 9천5백여 사업체를 실태 조사한 결과, 정보를 보호하거나 해킹을 방지할 수 있는 전문 조직을 운영하는 곳은 11%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밀번호를 바꾸는 수준인 개인 대응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해외처럼 집단소송 등을 통해 기업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와 함께, 현재 대부분 벌금형에 그치는 처벌 역시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김승주 / 고려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 미국 같은 경우에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나면 바로 집단소송이 벌어지거든요. (한국 기업은) 이거 투자하느니 나중에 안 되면 벌금 좀 내고 말지 이런 의식이 팽배해있기 때문에….]

실제로 미국 소니 픽처스는 지난 2014년 발생한 전산망 해킹 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직원 4만7천여 명에게 우리 돈으로 90억 원 보상을 합의했습니다.

YTN 최기성[choiks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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