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합격 취소하고 또 선발?...우리은행, 국정원 간부 딸 특혜 논란

단독 합격 취소하고 또 선발?...우리은행, 국정원 간부 딸 특혜 논란

2017.10.18. 오후 10: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우리은행이 신입사원 10여 명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현직 국정원 간부의 딸이 부적격 사유로 합격이 취소된 뒤에도, 이듬해 다시 신입사원으로 선발된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국정원 간부와 학교 동문인 우리은행 최고위층의 추천으로 입사했는데, 심지어 연수과정에서 최하위 평가를 받았지만 취업에 별문제가 없었습니다.

권남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현직 국정원 간부 백 모 씨의 딸은 졸업을 앞둔 지난 2015년 우리은행 신입사원 선발에 합격했습니다.

한 달간의 연수까지 거쳤지만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졌습니다.

정작 대학을 제때 졸업하지 못하면서 합격이 취소된 겁니다.

하지만 백 양은 부적격 사유로 불합격 처리가 되고도 이듬해인 지난해 말 역시 졸업 예정자 신분인 상황에서 우리은행에 다시 합격했습니다.

지난해 우리은행 신입사원 경쟁률은 무려 113:1.

백 양은 당시 우리은행 최고위직인 남 모 그룹장의 추천을 받았는데, 남 모 그룹장은 국정원 간부인 백 양의 아버지와 대학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논란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백 양은 이후 신입사원 연수 때 무단이탈을 하고 동료평가에서 최하위를 받으면서, 인사 부서에서 특별 보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혹독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은행 최고위직의 든든한 추천을 받았던 백 양은 결국, 문제없이 최종 선발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이런 특혜는 일반 청년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라며,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를 통해 위법 사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우리은행 측은 이에 대해 백 양의 경우 현장 평가가 좋아 종합적으로 판단해 채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백 양과 함께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우리은행 직원이 지난해에만 모두 16명으로 드러나면서,

금융감독원은 이광구 행장을 포함해 우리은행 경영진들이 사전에 비리 정황을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국정원 측도 간부인 백 모 씨에 대한 자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YTN 권남기[kwonnk09@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