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 대통령의 '배신'

박근혜 前 대통령의 '배신'

2017.10.17. 오후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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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 대한 믿음이 배신으로 돌아왔고, 모든 명예와 삶을 잃게 됐습니다."

6개월의 침묵을 깨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입을 열었습니다.

여기서 한 사람이란, 아마 최순실 씨일 테고요.

이번에도 '배신'이란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을 배신자로 지목하는 모습,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2015년 당시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배신의 정치'로 찍혀 수난을 당했습니다.

[박근혜 / 당시 대통령 (2015년 6월 국무회의) : 당선된 후에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결국 패권주의와 줄 세우기 정치를 양산하는 것으로 반드시 선거에서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셔야 합니다.]

이후 두 사람 사이는 완전히 갈라졌고, 원조 친박이었던 유승민 의원은 원내대표 자리에서 쫓겨나듯 물러났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배신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충성을 맹세했지만 차츰차츰 권세와 명예와 돈을 따라 마음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

'배신'이라는 단어는 1980년대부터 박 전 대통령 일기와 자서전 속에 종종 등장합니다.

1981년, 박 전 대통령이 썼던 일기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배신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츰차츰 마음을 바꾸는 사람도 있다"

배신에 대한 서글픔을 담고 있고요.

"배신만큼 슬프고 흉한 일도 없다"

2007년 낸 자서전에선 배신에 대한 비판 강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하의 총에 목숨을 잃고, 충성했던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걸 지켜보면서, 딸 박근혜가 느꼈을 감정들로 해석되는데요.

묘하게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탄핵 선고가 내려질 때도 '배신'과 비슷한, '배반'이라는 단어가 언급됐습니다.

헌법재판소는 박 전 대통령을 '국민 신임을 배반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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